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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경영 중인데”…힌남노에 멈춰버린 포항 철강공장

침수 피해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가동 중단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이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포항공장이 이틀째 가동 중단 상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측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조속히 설비를 복구하고, 포항 외 지역 공장 가동률을 높여 관련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철강사들이 태풍 피해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공장 침수로 포항제철소의 제강 및 압연 등 전(全) 공정에 대한 가동을 전날 중단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포항제철소 핵심 설비인 고로 3기는 피해가 없었으나 일시적 가동 중단 중”이라며 “전기 공급 회복 시 정상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침수 피해를 입은 열연 라인 등 제품 생산 공정 복구 시점은 미정”이라며 “공급 차질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속한 설비 복구 및 고객사 피해 방지를 위해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제철소 가동이 중단된 6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등 그룹 경영진과 함께 포항제철소를 방문했다. 최정우 회장은 피해 현장과 직원들의 안전을 살피고, 조속한 피해 복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고객사 피해 방지를 위해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수해 복구를 위해 그룹 차원의 총력 지원과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며 “포스코도 큰 피해를 입었지만,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아픔을 딛고 하루빨리 일어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역시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로 6일 포항공장의 봉형강 및 중기 제품 제조가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현대제철도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생산 재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대제철 측은 “생산 재개 일자는 추후 공장 재가동 확정 시점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포항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과 당진공장의 재고 및 가동률 증대를 통해 매출 손실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이다.  
 

비상 경영 상황에 태풍 피해까지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포항 외 지역 공장 등을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복구 작업이 길어지면 불가피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철강업계가 3분기에 실적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태풍 피해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철강 제품 수요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철강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철강업계가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부 철강사들은 이달 들어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6054억원이며, 같은 기준으로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422억원이다. 포스홀딩스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각각 3조원,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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