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룸에 안마의자 놓고 한복 대여”…추캉스족 노리는 호텔업계
코로나19 이후 명절에 호텔 찾는 투숙객 증가
전통놀이부터 전통주 등 명절 분위기 물씬
중장년층 사로잡는 안마의자, 의료가전 마련
투숙객 함께하는 호텔표 가을운동회도 열어
호텔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명절 연휴를 호텔에서 보내고자 하는 일명 ‘추캉스(추석+호캉스)족’을 겨냥한 이색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이후, 명절에 대가족이 모이기보다는 소수만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청결한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 자료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호텔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8.3배 가량 증가했고 2박 이상 호텔에 묵는 경우는 11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에 연박하며 가족들과 명절 내내 호캉스를 즐기는 셈이다.
이처럼 명절이 호텔업계 대목으로 떠오르면서, 먼저 호텔업계는 추석 명절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인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추석 기간에 투숙한 사람에게 호호당의 윷놀이 세트를 제공하는 추석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고,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경기 화성의 롤링힐스 호텔은 매듭 공기놀이와 미니 복주머니 세트를 제공하는 ‘풀 문 패키지’를 운영한다.
호텔 옆 한복집과 협업해, 투숙객에게 한복을 대여해주는 호텔도 있다. 목시 서울 인사동 호텔은 호텔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공주 한복’과 제휴해, 객실 1박당 성인 2명에게 한복을 대여하는 한복체험 패키지를 선보였다. 한복을 입은 투숙객은 호텔 주변에 있는 삼청동, 익선동, 축촌한옥마을을 비롯해 경희궁, 창덕궁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중장년층 가족 투숙객 공략한 건강식품·기기 마련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추석 선물 중 하나인 홍삼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코트야드 메리어드 서울 남대문 호텔은 정관장과 손을 잡고, 투숙객에게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 밸런스 핏을 제공하는 패키지를 내놨다.
스위트 객실에 안마의자와 의료가전도 등장했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부모님에게 효도 선물로 전달할 수 있는 ‘힐링 앤 안다즈’ 패키지를 기획하고, 스위트 객실에 안마의자 ‘파우제’와 ‘제라젬 V4’를 설치했다. 스위트 객실 투숙객은 안마의자 또는 의료가전을 체험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여는 곳도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추석 명절 기간 숙박하는 투숙객이 함께 참여하는 가을 운동회를 연다. 가을 운동회는 호텔 야외 공간인 포레스트 파크에서 열리며, 계주와 원판 뒤집기 등 야외 활동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호텔에 숙박하며 가족들과 촬영한 사진을 포토북으로 만들 수 있도록 기프트 바우처를 제공하고,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명절 기간에 제주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가족 투숙객을 위해 조식, 프라이빗 체크인 서비스 등 15만6000원 상당의 혜택이 포함된 ‘그랜드 클럽 패키지’ 등을 운영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투숙객 유치에 어려운 국내 호텔들이 내국인 투숙객을 최대한 끌려고 하는 전략”이라며 “특히 명절 기간이기 때문에 호텔들이 추석이라는 키워드의 패키지와 코로나19 상황에서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 수요에 따른 건강 관련 패키지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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