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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공포 확산 투심 급랭…13일 뉴욕증시 급락

8월 물가지수 예상치 웃돌자
연준 고강도 긴축 확고 전망
경기침체 우려 투자심리 급랭
나스닥지수 5.16% 추락 마감

 
 
9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소 한 트레이더가 얼굴을 감싸 쥐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3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최근 소폭의 반등과 상승을 이끌어 왔던 기대감마저 무너지고 늘 기저에 깔려 있던 불안감이 밖으로 표출됐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고강도 긴축 정책이 유지될 거라는 공포가 퍼지면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선 폭락에 가까운 분위기로 이어졌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6.37포인트(3.94%) 추락한 3만1104.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7.72포인트(4.32%) 급락한 3932.69 ▶나스닥지수는 632.84포인트(5.16%) 후퇴한 1만1633.57을 각각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40포인트(14.24%) 오른 27.27을 찍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공포의 발현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시작됐다. CPI 수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자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대내외 여러 악재들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경기 지표와 미국 기업들의 호실적에서 안도감을 찾곤 했다. 하지만 심리 기저엔 항상 경기 침체를 걱정하는 불안감이 늘 쫓아다녔다.  
 
그러던 중 그동안 고강도 긴축의 필요성을 강조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현실화되는 상황이 결국 벌어졌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경제정책 컨퍼런스(잭슨 홀 미팅)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안정시키려면 고강도 긴축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물가 안정을 위해선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며 또 한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의 연설에 대해 투자자들은 연준이 또 한번의 ‘자이언트 스텝’(기준 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 예측이 이번 8월 CPI를 통해 현실로 굳어지게 됐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공포감이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미국 국기와 인플레이션 글자 합성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8월 CPI는 지난해 8월보다 8.3% 상승했다. 시장의 예측(8.0%)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8월보다 약 6.3%, 올해 7월보다 약 0.6% 각각 상승했다.  
 
연준의 목표치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고강도 금리 인상 정책에 대한 연준의 결심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넘어 ‘울트라 스텝’(기준 금리 1.0% 포인트 인상)을 결심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요한 그란(Johan Grahn) 알리안츠 ETF 전략 대표는 최근 인베스팅닷컴 인터뷰에서 “연준이 다음 번에 금리 인상폭을 낮추기엔 현 상황이 연준의 목표에 전혀 근접하지 않았을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완화 예측을 일축했다.  
 
기준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도 예상치를 웃도는 8월 CPI 소식이 전해지자 9월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최소 0.75%포인트~1%포인트”로 전망했다. 노무라 일본 투자은행도 9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한 예상치를 “1%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그 여파로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3.75%를 초과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422%를 기록, 전날 대비 0.061%포인트 상승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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