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이더리움 ‘머지’ D-1…“블록체인 역사상 가장 큰 업데이트, 호재?”
- 15일 오후 4시,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전환
환경 파괴 문제 해소…거래속도도 소폭 개선
“성공 시 가격 급등” vs “추가 상승 어려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15분 기준 이더리움은 224만8154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3.35%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머지 기대감으로 지난 7일 최저점에서 13일 최고점까지 약 18% 상승했으나, 이 날은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며 동반 약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이더리움 머지는 24시간 뒤에 이뤄진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지난 6일에는 ‘벨라트릭스’가 완료됐다. 15일 오후 4시 벨라트릭스의 다음 단계인 ‘파리’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머지가 완성되는 셈이다.
머지를 이해하기 위해선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을 알아야 한다. 작업증명(PoW)은 그래픽카드 등 하드웨어의 컴퓨팅 파워를 통해 블록을 생성하고, 이에 따른 보상으로 토큰을 받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소위 말하는 ‘채굴’ 작업이다. 비트코인도 이 방식을 따른다.
반대로 지분증명(PoS)은 컴퓨팅 연산이 아닌 지분 보유량에 비례해 블록 생성 권한을 부여한다. 참여자는 그 대가로 토큰을 얻는 것이다. 에이다, 솔라나, 알고랜드 등이 대표적인 PoS 코인이다.
작업증명(PoW)은 보안성이 강력해 해킹 등 악의적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트랜잭션(거래) 속도가 느리고, 전력 소모량이 많아 환경 파괴 문제도 거듭 제기돼 왔다. 참여자가 많아지면 채굴 난도와 시간이 길어져 결국 거래 속도까지 느려지는 과부하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더리움 개발 커뮤니티는 지난 2년간 지분증명(PoS) 전환을 위해 업그레이드를 지속해서 실시해왔다. 실제 이더리움 재단에 따르면 머지 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에너지 소비량은 기존보다 99.95% 줄어들 전망이다. 블록 생성 시간도 기존 12~14초(평균 13.36초)에서 12초로 소폭 감소한다. 10%가량 처리 속도가 빨라지지만, 일반 이더리움 유저 입장에서 체감하긴 어려워 보인다.

실제 머지 이후 이더리움의 단기 시세 폭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빗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머지 결과에 따른 ETH 시나리오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머지가 순조롭게 완료되면 가격이 일시 폭등했다가 차츰 진정되는 ‘오버슈팅’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형성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 펀딩비(funding rate)가 마이너스인 점을 고려할 때, 머지가 성공하면 매도 포지션을 종료시키기 위한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는 ‘숏 커버링’이 유입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급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결제약정이란 반대매매가 되지 않았거나 만기일이 도래하지 않은 계약의 총수를 뜻한다. 펀딩비란 무기한 선물시장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로 0보다 크면 롱 롱, 0보다 작으면 숏 심리가 더 우세하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 시총이 비트코인을 제치는 ‘플리프닝(flippening)’ 가능성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암호화폐 독립 애널리스트인 카일 맥도널드는 최근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이더리움 머지로 지분증명(PoS)이 전환되면 투자자들이 굳이 작업증명(PoW)이 필요하지 않음을 깨달을 것”이라며 “당장 비트코인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머지 기대감 이미 이더리움에 선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가브리엘 셀비 CF벤치마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무기한 선물 시장의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의 긍정적 펀더멘털 촉매 대부분이 이미 가격이 반영됐다고 보인다”며 “머지 이후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머지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일정이 지연될 경우, 비우호적인 거시 경제여건과 맞물려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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