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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문 두드리는 선바이오, ‘PEG 유도체’로 상장 문턱 넘는다

IPO 기업설명회 개최…22~23일 일반 청약

 
 
 
선바이오가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16일 온라인으로 기업공개(IPO) 기업설명회를 열고 상장 전략과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사진 IR큐더스]
국내 증시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페길레이션 기술을 응용한 바이오 신약을 개발 중인 선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노광 선바이오 대표는 16일 열린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업설명회에서 상장 전략과 사업 방향을 소개하며 “폴리에틸렌글리콜(PEG) 유도체의 해외 매출을 확대하고, 뮤코펙을 포함한 신규 파이프라인을 기술 수출해 오는 2025년에는 연간 매출이 420억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페길레이션은 PEG 유도체와 의학용 단백질을 결합해 바이오 의약품이 효과를 오래 유지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약물을 적게 투여하고도 약효가 지속하기 때문에 약물을 여러 차례 투여해야 하는 치료제에 주로 사용된다.
 
노 대표는 “페길레이션은 바이오 시밀러와 바이오 신약, 바이오 의료기기 등에 적용할 수 있어 확장성과 파급력이 큰 기술”이라며 “이 기술이 적용된 30여 개의 신약과 바이오 시밀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고 현재 임상 시험 중인 것은 50여 종류 이상”이라고 했다.
 
선바이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페길레이션 기술을 직접 개발해 신약 개발 등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노 대표는 “사업 초기 인공혈액 개발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현금을 창출할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PEG 유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이후 20여 년 동안 페길레이션 전문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PEG 유도체 생산시설을 확보해 글로벌 빅파마의 주목을 받았다”고 했다.
 
선바이오의 경쟁력은 순도가 높은 PEG 유도체 소재를 직접 개발한 후 상품화에도 성공했다는 점이다. PEG 유도체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일찍이 제조품질 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은 생산시설을 구축했고, 6개 PEG 유도체는 원료의약품 등록(DMF)도 마쳤다. 노 대표는 “인천 공장을 신설해 연간 PEG 유도체 생산 능력을 현재 200kg 수준에서 5000kg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착공에 들어가 내년에는 준공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런 노력은 기술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선바이오는 일찍이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에 PEG 유도체를 적용한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뉴라스타의 바이오 시밀러 ‘페그필그라스팀’을 기술 수출했다. 인타스는 현재 페그필그라스팀을 생산해 인도와 캐나다, 유럽 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구강건조증 치료제 ‘뮤코펙’도 선바이오의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뮤코펙에는 페길레이션 기술이 적용돼 있어 다른 제품과 달리 약물을 1~2회 투여하는 것만으로 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뮤코펙은 지난 2019년 FDA의 의료기기 510(k) 인증을 받아 유효성과 안전성도 입증했다. 노 대표는 “미국에서 뮤코펙의 비교임상을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콜게이트팜올리브 등에 제공할 예정”이라며 “내년 3월에는 미국 내 관련 학회에서 비교임상 관련 데이터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200여 개 이상의 PEG 유도체 소재를 활용해 바이오 시밀러와 바이오 신약, 바이오 의료기기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인공혈액과 연골활액 충진제, 통풍치료제 등을 신규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노 대표는 “내년에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를 미국에, 구강건조증 치료제를 중국에 판매할 계획”이라며 “뮤코펙과 연골활액 충진제, 통풍치료제는 5년 내 기술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선바이오는 16일과 19일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한다. 이후 22일부터 23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 후 오는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61만6000주로,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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