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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루이비통·샤넬까지"…쌓이는 미분양에 건설업계, 경품 마케팅 활황

분양 시장 침체에 미분양 털기 위해 청약·계약자에 고가 경품 증정

 
 
인덕원 자이 sk 뷰 청약자 대상 이벤트 경품 홍보사진. [사진 인덕원 자이 SK 뷰 홈페이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가 분양 시장까지 번지면서 건설업계에서는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외제차, 명품가방 등 다양한 경품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 들어서는 '인덕원 자이 SK뷰' 청약자들 가운데 1명에게 벤츠 자동차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단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심고객으로 등록한 뒤 청약 기간 안에 접수를 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1등 당첨자에게 벤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경기 화성시 '동탄푸르지오 시티 웍스' 역시 견본주택 방문자에게 벤츠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경기 하남시 오피스텔 '미사 아넬로 스위첸'에서는 계약자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BMW 미니 쿠퍼 자동차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자동차뿐 아니라 명품백, 골드바 등도 분양 시장에 경품으로 쏟아지고 있다. 경북 칠곡군 '칠곡 왜관 월드메르디앙웰리지'는 루이비통 핸드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여수 '더로제아델리움 해양공원'에서는 샤넬 핸드백을 경품 이벤트로 내놓았다. SM동아건설산업은 오는 25일 경북 칠곡군에 조성될 '우방 아이유쉘 유라밸' 청약자를 대상으로 응모권 추첨을 진행해 골드바를 증정한다. DL건설도 경북 울주군 상북면 'e편한세상 서울산 파크그란데'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청약 당첨자와 예비 당첨자에게 1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 등을 추첨을 통해 제공했다.  
 
건설업계가 이처럼 이색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분양 시장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올해 7월 말 기준 3만1284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6월과 비교하면 한달 새 3374가구 늘어난 것이고, 지난해 7월 말을 기준으로 하면 1만6086가구 증가한 것이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509가구에서 4528가구로 7개월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증가세다. 7월 말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7388가구로 전월 대비 258가구 늘어났다. 수도권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4529가구로 전월보다는 73가구 증가했지만, 지난해 말(1509가구)와 비교하면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분양 시장이 좋지 않았을 때도 미분양 물량을 털기 위해 다양한 경품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분양 경기가 좋았을 때는 굳이 화려한 경품을 내걸지 않아도 알아서 분양이 잘 됐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분양 시장도 인기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에 미분양을 없애기 위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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