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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위, 지배구조 개선 성과 낼까…컨트롤타워 논의 ‘관심’

20일 서초사옥서 정기회의…“지배구조는 지속 논의”
삼성 조직개편 임박에 컨트롤타워 재건 주장 힘실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지배구조 개편 핵심으로 여겨지는 컨트롤타워 재건과 관련해 답을 내놓을지 눈길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준법위가 9월 정기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다룰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준법위가 준법경영 안착을 목적으로 하는 독립 기구인 만큼 미래전략실(미전실)을 비롯한 과거 컨트롤타워의 부족한 부분을 재건 과정에서 채워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준법위는 이날 오후 2시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찬희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9월 정기회의를 진행한다. 내부거래 안건 승인과 신고 제보 접수 처리 등을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할 방침이다. 준법위 출범 후 삼성은 50억원 이상 규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진행할 때 준법위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거치고 있다.
 
일반 안건 처리와 함께 컨트롤타워 재건 논의 여부도 관심이다. 실제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의 대대적인 조직개편 가능성이 점차 대두됨에 따라 준법위가 컨트롤타워 재건과 관련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준법위는 지난 8월 삼성 지배구조 개선 문제와 관련해 “외부 전문가의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하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준법위는 정기회의 안건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컨트롤타워 재건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 논의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았다. 준법위 관계자는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지속해 논의하고 있는 만큼 특별 안건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내부거래를 비롯한 일상적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이 계열사별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라는 이름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지만, 그룹의 힘을 한데 모으는 데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미래전략실(미전실)이 국정농단 사태로 해체됐음에도 컨트롤타워 재건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삼성 계열사는 59개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그동안 위기 속에서도 전문경영인 체재하에서 잘 버텨왔다”며 “하지만 이는 현상 유지일 뿐 미래를 위한 투자와 사업 확대 측면에서는 한계가 명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면 복권으로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한결 가벼워진 만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컨트롤타워 재건이 시급하다”며 “준법위가 이 과정에서 과거에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 연합뉴스]

지배구조는 1순위 해결과제…“합리적 해법 제시”

 
준법위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 유형화와 평가 지표를 마련하기 위해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용역을 맡기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핵심 관계사들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용역을 맡기기도 했다.  
 
특히 준법위 2기 체제에서는 1기 준법위가 지적받았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확실한 해법을 내놓겠다며 구체적인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의미를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이뤄낼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위해 최고 경영자의 준법위반 예방 물론 관계사 컴플라이언스 팀과의 협력을 통해 지배구조 해소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기 준법위의 경우 구체적인 성과를 거둔 노조, 승계 문제와 달리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월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개선의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거시적 관점에서 외부 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하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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