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횡령 사건 1000억 넘지만 환수는 절반도 안돼
금감원 ‘국내 금융업 5년간 횡령액’
은행·저축은행·증권·보험·카드 순
1192억여원 중 환수율 31.7% 그쳐
최근 5년여 동안 자금을 횡령한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금융기업을 업권별로 집계한 결과 ▶은행에서는 하나은행(18명) ▶보험에선 동양생명(8명) ▶증권사는 NH투자증권(4명) ▶저축은행에선 참저축은행(2명) 가장 많았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국내 금융업권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에 따르면 최근 5년여 동안(2017년~올해 8월) 금융사(은행·저축은행·보험·카드·증권 등)에서 자금을 횡령한 임직원 수는 총 181명, 횡령 금액 규모는 약 1192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업권별 횡령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은행이 97명(53.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험 58명(32.0%), 증권 15명(8.3%), 저축은행 8명(4.4%), 카드 3명(1.7%) 순이다.
업권별 횡령액 규모는 은행(907억4000만원)이 가장 컸다. 이어 저축은행(149억7140만원), 증권(86억9600만원), 보험(45억7500만원), 카드(2억5600만원) 순이다.
횡령액 규모로는 ▶우리은행(716억5710만원)이 전체 금융업권에서 가장 많았다. ▶보험에선 KB손해보험(12억300만원) ▶카드에선 우리카드(2억5100만원) ▶저축은행에선 KB저축은행(77억8320만원) ▶증권에선 NH투자증권(40억1200만원)이 가장 컸다.
연도별 횡령액 규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7년 89억8900만원(45명), 2018년 56억6800만원(37명), 2019년 82억8400만원(28명), 2020년 20억8300만원(31명), 2021년 151억2400만원(20명), 올해는 8월까지 790억9100만원(20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환수율은 횡령액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2021년 기간 중 횡령액 약 401억4800만원 가운데 127억800만원만 환수돼 환수율이 31.7%에 그쳤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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