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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 아이오닉6, 펀(FUN)하고 편하다

다양한 옵션 역동적 주행성능 갖춘 ‘팔방미인’
낮은 무게중심에 접지력까지…코너 성능 ‘일품’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사진 이건엄 기자]
다양한 옵션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합리적인 가격을 모두 겸비한 전기차가 등장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얘기다. 사전계약 4만7000대라는 뜨거운 관심이 전혀 과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상품성을 갖췄다. 지난 20일 하남에서 가평의 한 카페까지 왕복 100km 구간에서 아이오닉6를 시승했다.
 
아이오닉6의 외관은 스포츠백 특유의 유려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A필러부터 C필러까지 매끈하게 이어지는 루프라인과 간결하지만 굵은 캐릭터라인이 조화를 이뤄 존재감을 과시한다. 유려한 것은 디자인뿐만이 아니다. 아이오닉6는 ▶리어 스포일러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 ▶휠 에어커튼 ▶휠 갭 리듀서 ▶박리 트랩 ▶휠 디플렉터 및 언더커버 형상 최적화 등 공력기술과 특유의 디자인이 어우러져 공기저항계수 0.21을 달성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사진 이건엄 기자]

앰비언트라이트로 실내 분위기 업(UP)

차 안으로 들어오면 시각적으로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라이트 그레이 색상이 적용된 밝은 내장재와 앰비언트라이트의 조합 덕분이다. 앰비언트라이트의 경우 현대차 최초로 듀얼 컬러 방식이 적용됐다. 도어 트림 상단과 하단에 걸쳐 64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속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데 과속 단속 카메라를 지날 때는 무드 램프가 빨간색으로 점등돼 주의를 준다. 다만 내장재 자체는 고급스러움이 다소 떨어진다. 현대차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최대한 고급감을 끌어올렸지만 소재 자체에서 느껴지는 질감이나 무게감은 다소 부족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내부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시트의 경우 일반적인 세단보다 운전자의 몸을 잘 잡아줬다. 아이오닉6의 역동적인 성향이 반영된 것이다. 비록 시트 위치가 높아 스포츠카처럼 파묻히는 느낌을 받기에는 다소 부족했으나 격한 코너와 가속 상황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유지시켜줬다. 실내 공간 측면에서도 일반 시트 대비 약 30% 얇은 전기차 전용 슬림 디자인이 적용돼 더욱 여유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다소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아이오닉6의 경우 디지털 사이드미러와 연결된 모니터가 대시보드와 일체형으로 탑재돼 이질감이 크게 줄었다. 형제 모델인 아이오닉5는 별도의 모니터가 앞 좌석 도어에 부착된 형태라 시각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불편한 감이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사진 이건엄 기자]
 
하지만 몸을 움직여도 시야가 바뀌지 않는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특성상 기존 거울에 익숙한 운전자가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안전과 직결된 옵션이고 소비자마다 취향이 다른 만큼 충분한 고민을 한 후 선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제로백 5.1초…전비도 훌륭

이번 시승은 하남에서 가평까지 총 120km 구간에서 시승을 진행했다.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굽이친 와인딩 코스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아이오닉6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운전석 오른쪽에 위치한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컬럼타입의 변속기를 드라이브(D)에 설정한 뒤 주차장을 나섰다.  
 
서울-양양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가속 테스트를 해봤다.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신세계가 펼쳐졌다. 시속 100㎞까지는 순식간이었다. 시승차인 아이오닉6 프레스티지 모델은 앞과 뒤에 각각 모터가 탑재돼 4륜에서 최고 출력 320마력, 최대 토크 61.7kg·m의 성능을 낸다. 시속 100㎞까지는 4륜 모델 기준 5.1초가 걸린다,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 225마력, 최대 토크 35.7kg·m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사진 현대자동차]
  
밟는 즉시 최대 토크가 발휘되는 전기차 특성 덕분에 내연기관차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속도에 따라 바뀌는 액티브 사운드와 맞물려 최고의 운전 재미를 선사했다. 엔진과 모터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지만 가속과 함께 커지는 전자음은 마치 우주선에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중반부를 지나 가평에 접어들자 굽이친 경사로가 등장했다. 아이오닉6의 코너링 성능을 느끼기에는 최적의 코스였다. 아이오닉6가 역동성을 강조한 차량인 만큼 시승 전부터 기대했던 부분이다.
 
아이오닉6를 몰고 아슬아슬한 속도로 코너에 진입하자 기대는 현실이 됐다. 아이오닉6는 일반 세단 수준의 차고를 갖고 있지만 코너링 성능은 스포츠카에 버금갔다. 차량 하부에 깔린 배터리가 낮은 무게중심을 형성하고 서스펜션 역시 아이오닉6의 역동성을 고려해 단단하게 세팅됐다. 여기에 성능 중심의 피렐리 P제로 타이어가 장착돼 접지력도 훌륭했다. 일반적인 전기차가 효율 중심의 타이어를 장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오닉6의 지향점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사진 현대자동차]
 
특히 회생제동을 끌 수 없는 테슬라 모델3와 달리 아이오닉6는 운전자의 성향에 맞춰 회생제동을 단계별로 조정할 수 있어 주행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덕분에 와인딩 코스에서 회생제동을 끄고 날카롭게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꽤 격한 주행이었지만 주행거리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전비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음에도 킬로와트시(kWh)당 6km를 기록했다. 아이오닉6의 주행거리를 테스트하기에는 비교적 짧은 시승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상당한 배터리 효율이다. 아이오닉6는 53.0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더드(기본)형, 77.4kWh 배터리가 탑재된 레인지(항속)형 등 2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스탠더드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524㎞로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길다.
 
한편 아이오닉6의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스탠더드 모델 익스클루시브 5200만원, 롱레인지 모델 익스클루시브 5605만원, 익스클루시브+(플러스) 5845만원, 프레스티지 6135만원, E-라이트 2WD 5260만원이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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