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다 올라도 PL은 지킨다”…노브랜드·피코크 ‘가격 동결’
이마트, 연말까지 노브랜드와 피코크 제품 가격 동결
동결된 가격은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 모두 적용
일본·영국·프랑스 유통업계도 PL 동결 정책 펼쳐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가 PL(자체 브랜드) 제품 가격 동결을 알렸다. 29일 이마트는 노브랜드 1500여개 제품과 피코크 700여개 제품 가격을 올해 연말까지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가격 동결은 이마트 매장 및 SSG닷컴 모두 적용되고, 매장에는 ‘가격 동결’ 메시지를 알리기 위한 포스터와 현수막 등이 걸릴 예정이다.
이처럼 이마트가 가격 동결을 선언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PL 상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급등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 올해 1~8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점포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6.4% 증가했다. 이 수치는 같은 기간 일반 제조사 상품의 매출액 신장률 1.4%의 4.6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가격 동결 조치는 PL 상품 중에 필수 먹거리와 일상용품이 많다는 점에서 소비자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가 지난 7월 노브랜드 상품 중 생수 우유 물티슈 등 소비자 구매 빈도가 높은 25개 주요 상품들의 가격을 일반 상품과 비교했을 때 노브랜드 상품이 평균 4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코크밀키트 중에서 올해 1~8월 매출 규모가 가장 컸던 부대찌개, 샤브샤브, 밀푀유 나베 등은 비슷한 메뉴 외식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조사됐다.
PL 제품 가격 동결은 이마트 외에도 세계 유통업계에서도 같은 흐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PL제품은 일반 제조사 상품보다 가격을 관리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영국 대형 유통업체인 세인즈버리(Sainsbury’s)는 올해 2개월 단위로 주요 상품들의 가격을 묶는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8월 말부터 2000여개 상품의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프랑스 유통업체인 르끌레흐(E.Leclerc)도 생필품 120개 품목에 대해 한시적 가격 동결을 한다고 밝혔다.
일본을 대표하는 유통업체 이온(AEON)은 지난해 9월 자사 PL인 ‘TOPVALU’ 3000개 품목의 가격동결을 발표했다. 가격 동결은 당초 2021년 말까지 계획했다가 올해 3월까지 연장했다.
곽정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소비자에게 가장 실질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격 관리를 지속해서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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