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수급 차질·글로벌 인플레이션에 환율 고공행진
심리적 지지선 이미 넘어…환율 상단 1490선 가능성↑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 짙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3년 6개월 만에 1440선을 넘어섰다. 금융 시장을 덮친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하면 환율 1500원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7원 내린 달러당 1430.2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위안화와 유로화가 반등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배경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있다. 치솟는 물가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세 번 연속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줬다. 미국 금리 급등으로 수익을 노린 자금이 달러로 몰려 다른 국가 통화가치는 떨어진 것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차질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으로 유로화와 위안화의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 환율 최고가를 1420선으로 전망한 시장 전망치도 이미 뛰어넘었다. 지난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 최고가를 평균 1422.7원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절반인 53.3%가 1400~1420원을 최고가로 전망했다. 26.7%는 1450원, 6.7%는 1480원을 제시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통상 주식 시장엔 악재로 작용한다. 주식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외국인 투자자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경향이 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주식을 판 뒤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차손이 발생해 국내 주식 매매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감소할 수 있어서다.
연말 환율 1500선 가능성 vs 오래 가지 않을 것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재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는 두 번째로 빠르다”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과 에너지 위기 등으로 환율 상단은 1490선”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차원의 환율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일본, 유럽 등 주요국과의 통화 정책 차이가 커졌고 최소 연말까지 킹달러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1400선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난 10년간 지지선이었던 1250원을 이미 돌파해 의미 있는 저항선이 이미 사라졌다는 시각에서다. 하나증권도 환율 상단은 1460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물론 유럽 경기 둔화와 이탈리아와 영국의 정치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면서 “4분기 평균 달러 원·달러 환율을 기존 1350원에서 1410원으로 상향한다”면서도 “1450원선을 넘을 가능성이 있지만 부채 구초 장기화 등을 감안하면 1400선을 크게 웃도는 상황은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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