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IPO’가 온다...골프존커머스·산돌·저스템 상장 채비
3분기 IPO 입성 기업 7년 새 최저, 코스피 2곳 그쳐
시총 2000억원 미만 중소형주 흥행, 투자 심리 모여
골프 유통기업 골프존커머스 802억~998억원 공모 예정
증시 부진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로 투자 심리가 모이고 있다.
11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 IPO 기업 수는 30개로, 최근 7년(2015~2022)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시 한파로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도 6개(스펙·우선주 등 제외)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20개 기업이 상장한 것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올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2월, 4월, 6월, 7월, 9월에 단 한 곳도 상장하지 않았다.
반면 3분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25개로 코스피보다 선방했다. 코스피에선 쏘카와 수산인더스트리 단 두 곳뿐이었다. 증시 침체기에 상장 직후 매도 물량 등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대형 공모주보다는 상장 이후 재평가가 기대되는 중소형주로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9월부터 이달까지 일반 청약에서 흥행한 기업들은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였다. 최종 공모가 기준 모델솔루션(1727억원), 대성하이텍(1195억원), 알피바이오(1017억원), 오에스피(785억원), 에스비비테크(737억원), 이노룰스(638억원) 등이다.
이들은 중소형주임에도 불구하고 네 자릿수의 높은 일반 청약 경쟁률을 거뒀다. 지난 6~7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로봇 관절용’ 감속기 기업 에스비비테크는 165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알피바이오(1518.대 1), 모델솔루션(1514.8대 1), 대성하이텍(1136.44대 1), 오에스피(1018.6대 1), 이노룰스(781.31대 1) 등 흥행에 성공했다. 3분기 IPO 시장 일반청약 경쟁률 평균이 663.1대 1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골프존커머스 상반기 최대실적 달성
중소형주 강세에 힘입어 이번주(10월 11일~14일) 세 개의 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 예측에 돌입한다. 먼저 골프용품 유통사업 골프존커머스는 11~12일 이틀간 기관 수요 예측을 거친 뒤 18일부터 일반 공모를 진행한다. 골프존커머스는 골프클럽 등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2015년 골프존으로부터 물적분할했다.
골프존커머스는 골프 호황을 맞아 직영 쇼핑몰, 외부 채널 사업(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3166억원, 영업이익은 129% 증가한 22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957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골프존커머스 총 공모 주식 수는 768만주로 희망 공모가격은 1만200~1만27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802억~998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국내 폰트 점유율 1위 클라우드형 폰트 플랫폼 기업 산돌도 기관 수요 예측에 나선다. 산돌은 오는 12~13일 기관 수요 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일반 청약에 들어간다.
산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글 기본 서체인 ‘맑은 고딕’ 등을 제작했다. 현대카드와 배달의민족,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전용 서체를 제작했고 향후 폰트 이외에도 음원·영상 콘텐츠, 템플릿 등을 지원하는 통합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산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0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27.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액은 2019년도 72억원, 2020년 103억원 등 연평균 30%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49만주, 희망 공모 가격은 1만6000원~1만8800원이다. 100% 신주 모집으로 진행된다.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38억~280억원,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습도제어 솔루션 기업 저스템이 오는 13일~14일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2016년 설립된 저스템은 공정기술 및 설계 노하우를 기반으로 첨단산업 내 수율개선 솔루션을 제공한다. 반도체 웨이퍼가 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불량률이 높아질 때 보관 용기에 질소를 주입해 수율을 올리는 것이다. 저스템의 지난해 매출액은 448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LG디스플레이 등이 고객사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72만주다.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9500~1만1500원이며 공모금액은 약 163억~198억원 규모다. 오는 13~14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을 거쳐 19~20일 일반 청약을 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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