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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물가 5%대면 계속 금리 올린다…3.5%도 가능”(종합)

高물가· 高환율에…금리 5번 연속 인상
11월 인상폭 두고 시장 반응 엇갈려…0.25% vs 0.5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사상 두번째 ‘빅스텝’을 통해 경기침체보다 고물가와 고환율 대응에 방점을 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이 5%대를 보이면,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금리 인상폭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한은 최종 금리가 3.5% 수준으로 오를 것이란 시장 전망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했다.
 
12일 한국은행은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연 2.5% 에서 3.0%로 상향 조정됐다.
 
금통위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결정한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이번 금리 인상은 사상 첫 5연속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기도 하다. 앞서 한은은 올해 4·5·7·8월에도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선 지난 7월 금통위의 사상 첫 ‘빅스텝’ 때와는 달리 금통위원 간 이견이 있었다. 이번 통화정책 결정에 대해 금통위원 중 주상영 위원과 신성환 위원이 소수의견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날 이 총재는 “내년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 상승률이 5~6%대의 높은 수준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상방 리스크가 추가 증대된 점과 환율 상승 기대가 자본 유출 압력을 높이고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을 유발하는 등을 고려할 때 정책 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물가가 야속해…추후 5~6% 높은 오름세

한은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것은 치솟는 물가 탓이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상승률은 8월 5.7%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졌지만, 5%대 중반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인 5.2%, 3.7%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하방압력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주요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연 0.5%에서 올해 10월 3.0%로 총 2.5%포인트 올랐다. 한은 계량모델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률을 누적 기준 1% 이상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파악된다. 
 
소비 회복 흐름에도 수출 증가율이 낮아지며 경제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인 2.6%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내년은 전망치 2.1%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번 빅스텝은 경제성장률을 0.1% 가량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금리인상 기조 유지…11월 ‘빅스텝’ 물음표

이 총재는 오는 11월24일 금통위에서도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하되, 인상 폭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고 금통위원들 간에도 다양한 견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오는 13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다음 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 등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특히 이 총재는 “5%대 이상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 원인이 수요 측이든 공급측 이든 경기를 희생하든 관계없이 물가오름세를 꺾기 위해 물가 중심으로 경제 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종 기준금리를 3.5%로 본 시장 기대치에 대해 다수 금통위원이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다만 더 낮게 보는 위원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1월 한은 금통위의 금리인상 폭을 두고 0.25%포인트, 0.5%포인트 등 의견이 갈리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는 금통위의 최종 금리에 대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3.5% 수준이라고 언급했다”면서 “당사 역시 11월에는 12월 연준 점도표 발표를 앞두고 확인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2023년 1월 추가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통해 3.5%에서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를 베이스 시나리오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3.5%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는 이 총재의 발언을 고려하면, 당장 11월 금통위에서 추가적인 0.5%포인트 인상 기대감이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11월에도 추가적으로 0.5%포인트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10월 금통위에서 0.5%포인트 인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전제 조건들이 11월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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