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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된 은행 정기예금…9월에만 32조 자금 쏠려

한국은행 ‘9월 중 금융시장 동향’
은행 정기예금 32.5조원 증가…수시입출금은 3.3조원 ↓
기업대출은 9월 기준 사상 최대 증가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은행 정기예금이 ‘블랙홀’처럼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9월 한 달 만에 은행권 정기예금이 전달 대비 32조원 이상 증가했다. 은행들이 앞다퉈 수신금리를 높인 영향이다.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부진이 지속되며 9월 들어 1조2000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계절성 요인이 사라졌는데도 9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로 증가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은행 수신 규모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전달보다 36조4000억원 늘어난 224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정기예금은 9월에만 32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달 증가액인 21조2000억원보다 10조원 이상 확대됐다. 한은은 은행의 규제비율(LCR) 제고를 위한 자금유치 노력,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및 기업의 자금유입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금리가 거의 없는 수시입출식예금은 9월에만 3조3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전달 감소액인 15조3000억원보다는 줄었다.  
 
9월 은행권 가계대출 현황 [자료 한국은행]
가계대출은 금리 인상과 규제 강화로 감소하고 있다.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9월 들어 전달보다 1조2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 9월 증가액이 9000억원으로 전달의 1조6000억원보다 감소했고, 전세자금대출 증가액도 8월 1조1000억원에서 9월 6000억원으로 급감하면서 가계대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9월에만 2조1000억원 급감했다.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기업대출은 영업환경 악화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기업대출은 분기만 일시상환 등 계절적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9월에만 9조4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9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가 작성된 2009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4조7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투자심리 위축 등에 따른 회사채 발행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 이어지면서 기업대출 증가 규모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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