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죄악주’ 투자에 KT&G·하이트진로 주가에 관심
[빅데이터로 보는 경제 동향]
연금 투자 5조원, 그 중 절반이 KT&G에
KT&G·하이트진로 사건 때마다 검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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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은 국민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얽힌 대규모 혈세를 관리·운용하는 준정부기관이어서 공단의 투자 방향이 투자자들 사이에선 하나의 중요한 척도로 여겨진다. 7년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추진 과정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합병안 반대가 컸지만 국민연금공단의 찬성 결정으로 큰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죄악주에 대한 공단의 투자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련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 조사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죄악주에 투자한 약 5조원 가운데 절반 이상(약 52%)이 담배 사업을 벌이고 있는 KT&G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이트진로에 투자된 금액도 약 13%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올해 1~9월 죄악주 관련 기업에 대한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 ‘KT&G’는 160만7000여건,, ‘하이트진로’는 129만5여000건으로 다른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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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주가는 올해 1월 28일 연중 최저점인 7만6600원을 찍었다. 그 후 6월 7일 종가 기준 8만5900원까지 꾸준한 상승하다 다시 하락해 7월 7일 장중 최저 8만원까지 떨어졌었다. 10월 13일 종가 기준 8만7200원을 기록하며 최근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이트진로 검색량은 올해 2월 24만9000여건으로 월간 검색량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보다 2배 이상 높은 기록이다. 이후 검색량은 감소세를 지속하다 6월과 8월에 반등하기도 했다.
2월 급등 배경에는 소주값 인상이, 6월과 8월 상승 배경엔 화물연대 파업 등이 각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이천공장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8월엔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가 하이트진로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에 반발해 본사 점거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2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5월 3일엔 장중 최고 3만8650원을 찍기도 했다. 이 후엔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8월에 소폭의 반등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달 13일 종가 기준 2만4000원 나타내는 등 최근까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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