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탄소 포인트를 현금으로? 상하이 녹색금융 환경 조성 박차
[경제 인사이트] 탄소 포인트를 현금으로? 상하이 녹색금융 환경 조성 박차
(중국 상하이=신화통신) "500만 위안(약 9억9천300만원)을 대출받는 데 연이율이 2.85%밖에 안 됩니다. 이번에 제정된 법규가 '단비'처럼 느껴졌어요."
천젠장(陳建江) 상하이 순저우(順舟)스마트과학기술회사 대표는 최근 중국공상은행 푸둥(浦東)개발구지점에서 비교적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천 대표가 말하는 '단비'란 상하이시가 처음으로 제정한 녹색금융 법규인 '상하이 푸둥신구 녹색금융 발전에 관한 몇 가지 규정'을 가리킨다. 이 규정에 따르면 금융기관은 기업의 탄소배출 정보와 개인의 녹색 저탄소 활동 정보 등을 탄소 장부에 기입하고 탄소 포인트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고 기업이나 개인은 탄소 포인트를 현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상하이 순저우스마트과학기술회사는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도로나 공원 등의 장소에 에너지 절약형 저탄소 조명을 설치하는 회사다. 천 대표는 "400W(와트)짜리 가로등이 밤새 약 4㎾h(킬로와트시)를 소모한다면 에너지 절감 방식을 통해 2㎾h 이상을 절약할 수 있고 1년이 지나면 약 1천㎾h에 육박하는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상은행 푸둥개발구지점 관계자는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철강기업도 저탄소 자재 연구개발에 관련된 사업이라면 녹색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해당 규정으로 금융기관이 녹색금융 서비스를 제때 제공할 수 있어 녹색금융 상품을 개발하거나 탄소금융 업무를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금융기관에서도 녹색금융 종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기업인 후이두(灰度)환경보호과학기술(상하이)회사는 친환경 재활용 포장제품을 연구∙개발∙생산∙운영하는 과학기술기업이다. 회사는 자체 연구개발한 친환경 재활용 물류박스로 이미 수십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과 실적이 없는 신생기업이라 은행의 신용대출을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상하이 농상(農商)은행이 큰 역할을 발휘했다. 상하이 농상은행은 중소∙영세기업의 설립 초창기 성장을 돕자는 취지에서 회사의 신용도와 성장성을 평가해 '신용대출+스톡옵션'의 특별 혁신 융자상품을 제공했다. 본 상품의 신용대출 한도액은 1천만 위안(19억8천740만원)에 달한다. 바로 이 금융상품으로 경자산(Asset-light) 과학기술형 기업인 후이두는 융자 문제를 적시에 해결할 수 있었다.
은행뿐 아니라 상하이 지역의 보험업계 역시 녹색기업과 녹색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며 녹색금융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얼마 전 상하이 환경에너지거래소는 중국태평양보험(CPIC), 선넝(申能)그룹, 교통은행과 손잡고 '탄소배출 할당량 담보대출' 보증 보험상품을 내놓았다. 본 상품은 '탄소 할당량+담보+보험"을 혼합한 모델로 만일 채무자가 만기일까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은행은 보험회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선넝그룹 산하 선넝탄소과학기술회사는 이 상품을 통해 탄소배출 할당량을 담보로 교통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쑨후이(孫輝) 중국인민은행 상하이본부 부주임은 통계 작성 이래로 상하이 녹색대출 연평균 증가율이 24.1%에 달했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상하이 전 지역의 위안화·외화 대출 증가율보다 14.8%포인트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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