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 명가’ 쌍용건설 품에 안았다…글로벌세아그룹, 노리는 시너지는
글로벌세아그룹, 쌍용건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두바이투자청(ICD)로부터 90% 지배주주 지분 인수
재계 순위 달라져…쌍용건설 재무 환경도 개선 기대
글로벌세아 그룹이 ‘해외 건설 명가’ 쌍용건설을 품에 안았다. 쌍용건설은 유동성 악화로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매각됐고, 7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게됐다.
7년 만에…국내 기업 대주주로 맞는 쌍용건설
글로벌세아 그룹은 이번 체결로 두바이 투자청이 보유하고 있던 쌍용건설의 대주주가 됐고,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완료 후 거래가 종결되면 쌍용건설의 최대 주주가 된다.
양사는 거래 종결 이후 자본 증자를 통해 쌍용건설을 안정시키고 보다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것과 증자 이후 글로벌세아가 90%의 지분을 갖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
두바이 투자청은 이번 거래에서 10%의 지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쌍용건설은 물론 글로벌세아 그룹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비즈니스 파트너쉽을 유지할 계획이다. 두바이 투자청이 쌍용건설의 지분을 유지하면서 쌍용건설은 두바이 및 중동 발주 공사의 지속적인 수주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두바이 투자청과 글로벌세아 그룹이 향후 진행하는 비즈니스에 파트너사로 함께 사업을 영위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두바이 투자청 관계자는 “ICD가 주주로 운영한 지난 7년 간 쌍용건설은 한국과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아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여러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을 준공했다”며 “앞으로도 ICD는 글로벌세아와 함께 쌍용건설의 발전을 지원할 것이며, 글로벌세아가 새로운 대주주로서 쌍용건설을 꾸준히 발전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국내 경제와 건설 및 주택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로벌세아가 투자를 결정해줘서 감사하며 24년만에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는 것에 대한 전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다” 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글로벌세아 그룹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활용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제2의 도약이 될 것이며, 마침 10월18일 쌍용건설 창립 45주년에 모든 임직원들에게 주는 큰 선물이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글로벌 역량 강화 기대
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을 품게 되면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글로벌 역량 또한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재계 순위에서 글로벌세아 그룹의 존재감이 드러날 전망이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세계최대 의류 제조 기업 세아상역을 포함해 골판지 포장 전문기업 태림페이퍼·태림포장, 글로벌 EPC 전문기업 세아STX엔테크, 수소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 패션기업 인디에프(IN THE F), S&A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사다. 여기에 쌍용건설이 합류하면 재계 순위가 달라지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세아 그룹과 쌍용건설은 각각 다른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미국과 중남미, 동남아 지역에서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각국 정부 와 우호적인 관계를 가진 강점이 있다면, 쌍용건설은 중동과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에서 매머드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해외 건설 명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사업은 물론 중남미 국가에서 인프라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통해 신규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며, 글로벌세아 그룹 또한 쌍용건설이 구축해 놓은 중동과 말레이시아, 싱가폴 지역 네트워크를 이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 건설 계열사 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글로벌 EPC 전문 기업인 세아STX엔테크, LNG/친환경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 기술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창출하고 ESG 경영 성과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쌍용건설의 재무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쌍용건설의 수주 경쟁력 강화와 수주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리모델링 사업, 도시정비 사업 등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세아 그룹은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VISION 2025’ 목표 달성과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치고 향후 그룹의 지속적 성장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설아 기자 seolah@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결혼·출산율 하락 막자”…지자체·종교계도 청춘남녀 주선 자처
2“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소통에 나설 것”
350조 회사 몰락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 빌 황, 징역 21년 구형
4노르웨이 어선 그물에 낚인 '대어'가…‘7800t 美 핵잠수함’
5'트럼프의 입' 백악관 입성하는 20대 女 대변인
6주유소 기름값 5주 연속 상승…“다음주까지 오른다“
7트럼프에 뿔난 美 전기차·배터리업계…“전기차 보조금 폐지 반대”
8"백신 맞고 자폐증" 美 보건장관의 돌팔이 발언들?
9‘APEC CEO’ 서밋 의장된 최태원 회장…‘b·b·b’ 엄치척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