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끊겠다는 한국GM…“내년 연간 50만대 생산 가능”
부평공장 2000억원·창원공장 9000억원 투자
트레일블레이저·CUV로 내년 흑자전환 달성
출범 20주년을 맞은 한국GM이 지난 2014년부터 8년간 지속된 만성 적자를 털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손익분기점 도달, 내년 흑자전환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한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까지 부평 및 창원공장에 1조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투입했다. 생산 시설 최신화로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차세대 글로벌 신차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닦겠다는 전략이다.
변곡점에 선 한국GM
한국GM은 19일 창원공장에서 ‘GM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한국GM은 중차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지난 4년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조원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한국GM에 따르면 GM은 최근 부평과 창원공장에 각각 2000억원, 9000억원의 투자를 완료했다. 한국GM의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춘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은 당장 내년에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부문 부사장은 “부평공장은 1월부터 생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창원공장의 경우 내년 1분기, 3월 정도면 생산량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3년 연간 50만대를 생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날 GM 측은 생산성을 지속 확충하기 위해 신차급 파생 모델의 생산도 병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시프 카트리 부사장은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CUV의 파생 상품이 부평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라며 “완전 신차에 가깝기 때문에 부평공장에 최근 투자가 집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CUV는 내년 1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창원공장에서 품질 테스트 등을 위한 시범 생산이 진행 중이다. 한국GM은 CUV가 트레일블레이저와 같은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년 한국GM이 CUV와 함께 배정받은 글로벌 신차인 트레일블레이저는 최근까지 전 세계에 38만대 이상 수출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렘펠 사장은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CUV는 우수한 효율을 갖춘 차량”이라며 “트레일블레이저에 이어 또 다른 글로벌 성공을 이룰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2035년 완전 전동화, 한국 사업장은 ‘아직’
이날 현장에서는 전기차 배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한국GM 노조는 회사의 존속을 위해 반드시 전기차 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본사의 미래 전략과 연관이 있다. GM은 2035년까지 완전 전동화 전환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생산 및 판매는 완전 중단된다는 뜻이다.
김준오 한국GM 금속노조 지부장은 “창원에서 CUV가 성공적으로 출시되고, 그 다음 부평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불안한 회사가 아닌 새로운 비전을 가진 회사, 10년, 20년, 30년 그 이상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당장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바로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CUV의 성공이다. 렘펠 사장은 “미래를 위해서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생산 결정의 경우 많은 이해관계자와 연결돼 있다”며 “아직 결정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한국은 의지가 있고 많은 차를 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국GM은 출범 2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주요 성과에 대해서 발표하기도 했다. 사측이 밝힌 주요 성과는 ▶총 9조원 이상 투자 ▶약 2600만대(완성차 1200만대, 반조립부품 1400만대 이상) 차량 생산 ▶약 2400만대(완성차 960만대, 반조립부품 1440만대) 차량 140개국 수출 ▶약 1만2000명의 임직원 고용 및 수십만개 국내 일자리 창출 기여 ▶국내 공급업체로부터 100조원 이상의 소재 및 부품 구매 등이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