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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中 산골 출신 청년사업가, 맨손으로 시작해 연매출 약 59억원 달성

[차이나 트렌드] 中 산골 출신 청년사업가, 맨손으로 시작해 연매출 약 59억원 달성

(베이징=신화통신) 친링(秦嶺)산맥에 자리한 산시(陝西)성 상뤄(商洛)시 산양(山陽)현은 친바(秦巴) 산간 지역의 극빈 지역에 속한다. 현성(縣城)에 마련된 특산품관으로 들어서니 목이버섯∙참깨∙호두 등 다양한 상품이 즐비했다. 한쪽에선 위옌(喻琰) 산양현 전자상거래협회장이 고객에게 자사 제품인 속이 빈 수제 과몐(掛麵·마른국수)을 소개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창업 스타로 통하는 위 협회장은 2012년 맨손으로 창업한 이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7개 회사를 설립했다. 연 매출은 3천만 위안(약 59억원)에 육박한다. "힘든 날도, 또 좋은 날도 있었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잘 버텨 오다 보니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위 협회장은 지난날을 이렇게 소회했다.

산양현 중춘(中村)진 출신인 위 협회장은 2006년 당시 그 지역에서 몇 안 되는 수재로 명문대인 샤먼(廈門)대에 합격했다. 2010년 졸업 후 그는 브랜드 마케터로 순조롭게 취업해 회사에서 2년 만에 마케팅부 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1980년대 개혁개방의 바람을 타고 항아리 생산 작업장을 운영했던 할아버지와 1990년대 벽돌 공장을 경영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까닭인지 그의 마음속엔 언제나 창업의 꿈이 있었다.

수제로 생산되는 과몐. (자료사진/신화통신)

항상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던 위 협회장은 2012년 회사 업무로 상장을 준비하던 팽이버섯 생산업체를 견학한 후 농산품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후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반년 동안 고향에서 시장조사를 진행한 끝에 속이 빈 과몐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전통적인 생산∙판매 모델은 원가는 높지만 이윤이 낮다고 판단한 그는 2013년 한창 붐을 이뤘던 전자상거래를 판매 루트로 삼았다.

창업 초기 농가에서 직접 과몐 완제품을 매입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품질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여러 가지를 고려한 끝에 그는 300만 위안(6억원)을 가지고 고향인 중춘진에 수제 과몐 공장을 열었다. 인력 조달을 위해 현지에서 숙련자를 채용해 초보들을 가르치도록 했다. 또 수제 과몐 제작 공정을 최적화해 베테랑 작업자가 핵심 단계를 책임지고 생산토록 했다.

위 협회장은 "수제품의 초심을 지키려면 대량 생산을 포기해야 한다"며 "무작정 규모화 생산을 추구하지 않고 소규모로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 3년 차를 맞은 위 협회장의 회사는 마침내 흑자 구조로 돌아섰다. 연간 300t 가량을 생산하며 생산량과 품질 모두 일정 수준에 도달하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위옌(喻琰) 산양현 전자상거래협회장이 자사 공장에서 생산한 과몐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사진/신화통신)

한편 중국은 지난 10년간 빈곤과의 전쟁에 나섰다. 이에 극빈 지역이던 산양현 역시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일련의 정책을 내놓았다. 덕분에 위 협회장은 전문 합작사를 설립해 200여 명의 농민을 가입시켰다. 합작사는 제품 표준을 제정하고 농민이 직접 제작한 과몐을 매입하는 식으로 '농가+생산기업+합작사+판매업체'가 합쳐진 생산∙판매 모델을 수립해 지역 주민 소득 증대를 이끌었다.

기업이 일정 규모에 달하자 호두∙곤양 등 판매를 도와 달라고 위 협회장을 찾아오는 농민들도 생겼다. 이를 계기로 그는 판매 제품을 늘리기 시작했다. 2017년 그의 회사 총매출액은 3천만 위안에 달했고 그중 과몐류 제품의 연간 매출액은 1천700만 위안(33억원)이었다.

2020년 기업은 소비를 통한 빈곤 구제 및 유명인이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 등 시대의 흐름에 편승함에 따라 판매 품목도 100여 종으로 확대했다.

1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위 협회장은 자신 명의로 농산물 가공, 전자상거래, 무역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7곳을 설립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눈부신 성과 이면에는 코로나19 및 현성 지역의 지리적 한계로 인해 기업이 매출 저하, 인력 부족 등 현실적 어려움도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정책적 지원과 교통 인프라 발전에 힘입어 타개책 마련에 고심 중인 위옌은 이제 농촌 왕훙(網紅·인플루언서) 양성을 계획하고 있다. "산양현은 산간 지역에 위치해 고향에 남아있는 여성과 노인이 많습니다. 그중 숏폼 영상을 즐기는 사람도 상당수예요. 이들을 교육시켜 라이브 커머스와 숏폼 영상으로 소득을 창출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한편 그는 기업의 활동 범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전자상거래 기업과 손잡고 농촌의 엄청난 잠재력을 이끌어내 산양현을 친링산맥 토산품 집산지로 발전시킬 그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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