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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 재개된 신라젠, 주주 신뢰 회복하나 [신라젠이 풀어야 할 과제①]
-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 내야…“R&D 본연의 역할에 충실”
펙사벡·리브타요 병용 요법…연내 임상 2상 마무리할 것
최대주주 엠투엔과도 시너지 기대↑…R&D에 역량 집중

앞서 신라젠은 임상 실패와 경영진의 고소·고발 등 여러 악재를 만나 만신창이가 됐다. 당시 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펙사벡은 임상 3상 단계에서 좌절됐다. 문은상 전 대표는 페이퍼컴퍼니로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후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을 거래 정지 조치하고 여러 차례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신라젠은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지난 2년간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자금을 확보했다.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하나의 파이프라인에만 의존했던 문제도 해결했다. 최근에는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어 ‘캐시카우’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말 그대로 환골탈태”…신라젠, R&D 매진
신라젠은 연구개발(R&D)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펙사벡에 기업의 운명을 걸었다면, 이제는 여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영업 지속성을 확보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펙사벡과 SJ-600, BAL0891 등이다. 신라젠은 현재 미국의 제약사 리제네론과 펙사벡의 신장암 대상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 환자 투약을 마치고 내년에는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SJ-600는 신라젠이 개발 중인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이다. 항암 바이러스를 정맥으로 주입할 때 이 바이러스가 면역반응을 피해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신라젠은 서울대 의과대학이 진행한 SJ-600의 전임상 결과를 연내 국내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항암 바이러스 계열의 약물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 기술 이전을 검토하기 때문에 후속 실험을 마치는 대로 글로벌 빅파마와 관련 논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BAL0891은 신라젠이 지난 9월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신규 항암 후보물질이다. 종양의 성장에 관여하는 두 개의 인산화 효소를 저해하는 유사분열 관문 억제제(MCI)다. 세계 최초로 항암 유발 효소에 동시에 작용하는 기전의 항암 물질인 만큼 삼중음성 유방암(TNBC) 등 미충족 수요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0년 글로벌 빅파마 로슈에서 분사한 바실리아는 신라젠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기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BAL0891의 임상 1상 허가를 받은 상황이었다. 바실리아는 연내 미국에서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BAL0891의 임상 1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10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EORTC NCI-AACR 심포지엄에선 BAL0891의 전임상 연구결과도 발표한다.
제약·바이오 전문가로 경영진 교체…R&D 인력 강화
사내이사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선임됐다. 박상근 R&D 총괄 전무는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후 스위스 제약사 악텔리온의 한국법인 대표를 지냈다. 글로벌 빅파마인 릴리와 노바티스, 애브비를 거친 마승현 상무는 지난 6월 신라젠에 합류한 후 임상센터장을 맡고 있다.
신라젠의 최대주주가 된 엠투엔도 신라젠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엠투엔은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신라젠을 인수했고, 국내외 자회사 및 협력사를 통해 여러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엠투엔은 신라젠의 거래 재개를 앞두고 지분에 대한 보호 예수 기간을 늘리며 책임 경영을 향한 의지도 나타냈다.
신라젠 관계자는 “신라젠은 현재 리제네론과 함께 펙사벡, 리브타요의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펙사벡과 리브타요는기전상 궁합이 맞기 때문에 간암 치료제로 개발했던 펙사벡의 임상 3상이 중단됐던 것과 같은 문제로 임상 시험 일정에 차질을 빚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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