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건설사 도산 우려에 선 그은 증권가…‘매수’ 의견 유지

한투 “유동성 고갈 우려는 측정 가능한 위험”

 
 
[사진 롯데건설]
최근 분양 경기 악화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발행 경색으로 건설사들의 유동성 고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대형 건설사들의 도산 전망까지 흘러나오는 가운데 증권가는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앞서 롯데건설 등 일부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주주대상 증자계획을 공시했다.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 막연했던 우려가 뚜렷해지면서 건설사들의 주가는 약세로 전환한 상태다.  
 
이에 대해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경기 악화 시기에 건설사들이 증자를 택하는 이유는 두 가지”라며 “시공사 연대보증 조건 브릿지론 유동화증권의 차환이 어려워지거나, 본 PF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미착공 PF 인수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공사 보증물이 시장에서 원활하게 소화되지 않고 회사채 발행 환경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은 부인할 수 없는 악재”라며 “미착공 PF 잔액의 일정 비율을 금융보증충당부채로 설정하면서 회계상 공사원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 또한 우려”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앞서 증자에 나섰던 GS건설의 사례를 감안하면 건설사들에 대한 도산 우려는 지나치다는 게 강 연구원의 생각이다.  
 
2013년 말 기준 GS건설의 연대보증 PF 대출잔액은 1조4808억원으로, 이 가운데 착공하지 못한 11개 사업장에 대한 보증액은 1조3677억원에 달했다. 이에 회사는 2014년 2월 유상증자 검토 계획을 알렸고, 2달 뒤 신주 2000만주를 발행하겠다고 공시했다. 당시 청약은 실권 없이 양호하게 마무리됐고, 5500억원대의 성공적인 증자에 힘입어 주가는 빠르게 반등했다.  
 
이에 대해 강 연구원은 “대형 시공사 도산을 내다보는 것은 다소 앞서간 추측”이라며 “주택 공사, 분양 경기와 관련해 건설사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악재는 올해 다 반영된 만큼 건설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28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일부구간 '경고 파업' 철회

2‘하늘길도 꽁꽁’ 대설에 항공기 150편 결항

3‘이재명 아파트’도 재건축된다…1기 선도지구 발표

4코스피로 이사준비…에코프로비엠, 이전상장 예비심사 신청

5‘3000억원대 횡령’ 경남은행 중징계….“기존 고객 피해 없어”

6수능 2개 틀려도 서울대 의대 어려워…만점자 10명 안팎 예상

7중부내륙철도 충주-문경 구간 개통..."문경서 수도권까지 90분 걸려"

8경북 서남권에 초대형 복합레저형 관광단지 들어서

9LIG넥스원, 경북 구미에 최첨단 소나 시험시설 준공

실시간 뉴스

128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일부구간 '경고 파업' 철회

2‘하늘길도 꽁꽁’ 대설에 항공기 150편 결항

3‘이재명 아파트’도 재건축된다…1기 선도지구 발표

4코스피로 이사준비…에코프로비엠, 이전상장 예비심사 신청

5‘3000억원대 횡령’ 경남은행 중징계….“기존 고객 피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