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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원 약속한 카카오, 신뢰 훼손에 5만원선도 무너졌다 [이코노 株인공]

카카오 11만원→4만8850원으로 주가 반토막
공매도량 141만6977주로 코스피200중 1위


 
카카오가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공매도 표적이 되는 등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사진 카카오]
[이코노미스트 홍다원 기자] 지난주(10월 17~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212.55)보다 0.57포인트 하락한 2213.12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외국인은 2820억원, 개인은 1671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홀로 5375억원 순매수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카카오다. 지난 15일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먹통’ 사고로 주가가 빠졌다. 연초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 투심이 위축된 데다가 신뢰성 훼손이 악영향을 줬다.  
 
올해 2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며 책임 경영을 다짐했던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도 물러났다. 남궁 대표는 “주가가 올라가기는 커녕 떨어져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당시만 하더라도 임기 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말 11만2500원에서 지난 14일 5만1400원으로 50% 하락하며 반 토막이 났다. 카카오톡 먹통 사고 이후 5만원대도 무너졌다. 주요 서비스 장애로 카카오는 화재 발생 전 14일 종가(5만1400원)에서 지난 21일 4만8850원으로 4.96% 빠졌다.  
 
카카오를 둘러싼 상황이 악화하다 보니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물량도 1위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 공매도량은 141만6977주에 달했다. 공매도가 가능한 모든 코스피200 종목 중 최다다. 단일 종목 기준으로 17일 하루에만 카카오에 쏟아진 공매도 물량은 지난해 5월 3일 이후 가장 많다. 먹통 사고 하루 만에 공매도 타깃이 된 셈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연일 카카오를 ‘매수’하고 있다. 고점에 물렸던 투자자들이 ‘물타기(주가 하락 시 추가 매수를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것)’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주(17~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개인 투자자 순매수 종목 1위를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를 1766억원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1118억원, 외국인은 690억원 각각 팔아치웠다.    
 

화재로 80억원 영업이익 손해 가능성 

남궁훈(왼쪽)·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증권가에선 화재 이후 영업이익 피해 등으로 카카오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대신증권(11만원→9만원), 교보증권(11만원→8만7000원), DB금융투자(11만원→7만8000원), KB증권(11만원→6만5000원), 유진투자증권(10만6000원→6만5000원), 하나증권(8만8000원→8만원) 등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을 일할 계산해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 약 220억원의 일매출액 피해와 80억원가량의 영업이익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피해 및 향후 비용 증가를 반영해 2022년과 2023년 예상 영업이익을 각각 6.8%, 6.1%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 주가 하향은 장시간 서비스 장애로 인한 신뢰성 훼손 때문”이라면서 ”카카오 서비스 장애와 재난방지시스템 미비는 그동안 기초 인프라에 투자하기보다는 성장에만 집중한 사업 운영의 단면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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