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방곡곡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나선 현대차그룹 경영진
송호성 기아 사장, 아프리카 이어 유럽 3개국 유치 활동
정의선 회장, 27~28일 체코·슬로바키아 방문 지지 부탁
장재훈 현대차 사장, 26일 바하마·칠레·파라과이 등 누벼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3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기아 송호성 사장은 세르비아·알바니아·그리스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치고 귀국했다.
현대차그룹 ‘부산엑스포유치지원TFT’를 이끌고 있는 송 사장은 지난 9월 외교부 장관의 첫 번째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 해외 방문지로 유럽을 선택했다. 유럽은 국제박람회기구(BIE) 내 가장 많은 48개 회원국을 보유한 지역이다.
송 사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하 동일) 세르비아 현지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čić) 대통령, 아나 브르나비치(Ana Brnabic) 총리, 니콜라 셀라코비치(Nikola Selakovic) 외교부장관 등 현지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웅 주세르비아 한국대사도 참석해 송 사장과 한목소리로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의 최적의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날 알바니아에서는 벨린다 발루쿠(Belinda Balluku) 부총리, 아르테미스 말로(Artemis Malo) 외교부차관 등과 간담회를 갖고, 부산만의 매력과 경쟁력, 차별화 포인트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세계박람회 후보지로서 부산의 적합성을 알렸다.
26일 마지막 방문지인 그리스에서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 총리, 콘스탄티노스 프래코야니스(Konstantinos Fragkogiannis) 외교부차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이정일 주그리스 한국대사도 송 사장과 일정을 함께 하며 유치 지원 활동에 힘을 보탰다.
송 사장은 유럽 3개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짧은 기간에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경험을 바탕으로 개도국과 선진국 간의 교량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 코로나19 대유행, 디지털 격차 등 국제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은 한국 제2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로서,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교통 물류의 허브임과 동시에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관광 기반시설과 문화 콘텐츠, 풍부한 대형 국제 행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송 사장은 전기차 보급과 인프라 구축 등에 글로벌 리더십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아울러 기아가 2012년부터 아프리카·아시아를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GLP)’의 현지 활용 방안도 협의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글로벌 현지에서 직접 발로 뛰는 유치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 27~28일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연이어 방문해 체코 페트르 피알라(Petr Fiala) 총리와 슬로바키아 에두아르드 헤게르(Eduard Heger) 총리를 예방하고, 부산세계박람회 주제와 목표 등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로서 한국과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며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 역시 지난 26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바하마, 칠레, 파라과이 등 3개국을 방문해 중남미 지역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부산(한국),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내년 11월경 국제박람회기구 170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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