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D램 게임체인저 DDR5…빅테크를 사로잡아라 [반도체 불황 극복 기술에 답 있다①]
- 2배 빠르고 전력 효율 개선…단가는 30% 높아
삼성·SK, 양산 체재 갖춰…전용 CPU 출시 기대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DR5의 개발을 마치고 양산 체재를 갖추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DDR5 D램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DDR5 D램 양산을 시작했다.
DDR5는 현재 널리 쓰이는 DDR4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가량 빠르고, 전력 효율 30% 가량 개선됐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DDR4 대비 20~30% 가격이 높아 D램 제조사의 수익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익성 개선 효과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DDR5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D램 수요 둔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DDR5 외에는 위기를 극복할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D램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DDR5의 공급 확대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사의 전체 D램 매출에서 서버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현재 주류인 DDR4 저가 공세를 준비 중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차세대 D램으로의 전환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DR5는 서버의 경우 연간 전체적으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연말로 가면 이는 30%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PC용의 경우 전체적으로 30%, 연말로 가면 그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DDR5 기반 중앙처리장치(CPU) 개발이 늦어졌지만 관련 생태계가 갖춰지고 고객 수요가 형성됐다. 내년 서버용을 중심으로 DDR5 전환이 펼쳐질 것”으로 덧붙였다.
삼성전자 역시 DDR5, LPDDR5X 등 신규 인터페이스 수요와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세에 적극 대응해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DDR5, LPDDR5X 등 신제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고부가,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고객사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가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빅테크 수요 기대
다만 서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인텔이 DDR5 지원 프로세서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것은 불안요소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DDR5 양산 체재를 갖추고 있음에도 공급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급 계획이 인텔의 사파이어래피즈 출시 지연으로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텔은 지난해 AMD의 약진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글로벌 서버 시장에서 9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DDR5의 공급 확대가 이뤄지는 시점에 메모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사파이어래피즈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서버용 D램 시장 규모가 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용 D램 시장 성장률이 1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내년 서버 출하량의 연간 성장률도 3.7%로 올해 전망치 5.1%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의 자본투자가 보수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공급망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업체들이 과도한 주문량을 조정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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