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 물갈이 올까”…남은 유통 공룡, ‘롯데·현대百’ 연말 인사 키워드는
롯데 인사 빨라지고, 현대百 늦어지나
연말 인사 시점에 ‘관심’...'변화'보다 '안정'
주요 부진한 계열사 수장 교체 가능성 ↑
신세계, CJ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연말 임원 인사 시점을 앞당긴 가운데 남은 ‘유통 공룡‘인 롯데와 현대백화점그룹의 연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로 내년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인사를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반면 대전 아울렛 화재 사건에 직면한 현대백화점그룹 인사는 다소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이들의 인사 방향을 두고 당장의 큰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당면 과제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 지난해보다 2~3주 앞당겨 인사 가능성
업계에 따르면 11월 말 인사를 단행했던 롯데는 지난해보다 2~3주 앞당겨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중에 진행되던 임원 인사 평가가 올해는 2~3주 가량 앞당겨져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은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등이다.
이동우 부회장을 비롯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등은 무난한 실적을 기록하며 큰 변수가 없다면 연임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분기 매출은 8412억원으로 5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역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9.2% 줄어들었다.
그동안 신동빈 롯데 회장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해왔다는 점에서 올해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맞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와 혁신'을 계속해서 강조해온 신 회장이기 때문에 올해만큼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키워드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등 그룹 핵심 계열사에 수장 자리에 경쟁사 출신을 영입하고 '순혈주의 타파'에 나선 바 있다. 과거 유통업계에선 경쟁사 인재 수혈이 드문 일이었지만 코로나19로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사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되자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생존전략을 재정비한 모습이다.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원칙에 따라 능력 있는 인재를 주요 자리에 배치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연말 인사와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百, 아울렛 화재 사고에 문책성 인사 전망
통상적으로 11월 초에 인사를 발표해온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사 시점은 11월 중하순으로 늦춰질 것으로 점쳐진다. 7명이 사망한 대전 아웃렛 화재 사고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부터 전 임직원이 대전 아울렛 화재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인사의 시기와 폭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에서는 내년 3월 김민덕 한섬 대표,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다. 한섬의 경우 의류·패션 부문의 고성장세가 나타나고 있고 면세점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전망에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정지선 회장을 비롯해 장호진·김형종 사장의 3자 대표이사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만큼 이들의 향후 거취 여부에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이 체제는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화재 원인에 따라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거란 관측도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침체까지 이어지며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인사 방향은 나오지않았지만 통상적으로 부진한 계열사 수장들이 교체되며 새로운 분위기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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