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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은행 예금 VS 저축보험’…PB들의 선택은 [3고 시대, PB들의 재테크 전략②]

정기예금·저축보험 두고 고민하는 가입자들
실질 금리 체크 필요…자금 운용 측면서 정기예금 유리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이모씨(35)는 최근 목돈이 생겨 연 금리 4~5%대 저축보험 상품에 가입하려 한다. 하지만 최근 신문기사를 통해 저축보험 상품의 연 금리가 4~5%라도 사업비 차감 등의 이유로 실질 금리는 은행보다 낮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은행 예금과 저축보험 중에 무엇을 가입해야 내게 이득이 될지 상담을 받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기준금리 상승 속 시중금리가 치솟으며 금융상품 금리도 무섭게 뛰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4~5%대에 달하고 있으며 올 초만해도 2%대였던 저축보험 금리는 최근 5%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비슷한 이율의 은행 상품과 저축보험 가입을 두고 고심한다.  
 

사업비 차감하는 저축보험, 실질 금리 ‘뚝’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1일 기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5곳의 정기 예금상품(단리 이자)의 평균 금리는 2.69~3.98%에 형성돼있다.
 
은행별로 최고 우대금리 적용 시(12개월) KB국민은행 예금은 4.69%, 신한은행은 4.60%, 하나은행은 4.60%, 우리은행은 4.71%, 농협은행은 4.42%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전체 은행 중 1년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곳은 전북은행으로 금리가 5.10%다.  
 
보험사 저축보험 금리는 최근 4%대를 넘어선 상품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채널에서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 상품들은 일시납형, 5년 만기 상품으로 보험료를 한번에 납부하는 형식이다. 지난 8월부터 일부 생명보험사가 4%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9월에는 동양생명이 4.5%, 지난달에는 IBK연금보험이 연 금리 5.3%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다른 생보사들도 연 금리 5%대 저축보험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비교해보면 저축보험 상품의 금리가 은행권보다 높다. 주요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우대금리를 받는다는 가정 하에 4.5~4.7% 수준이지만 보험사 저축보험은 5%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 정기예금과 저축보험은 기본적으로 상품 구조가 다르다. 정기예금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3년까지만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물론 기간만료 후 재가입도 가능하다. 저축보험은 이보다 길게 설정이 가능하지만 최근 나오는 고금리 상품의 만기는 5년으로 설정돼 있다.  
 
저축보험은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 혜택과 사망보장 등 기본적인 보험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단 5년 만기 상품의 경우 비과세 혜택은 받을 수 없다. 아울러 저축보험은 복리 형태로 이자가 쌓이지만 정기예금은 대체로 단리 형태다. 이처럼 정기예금과 저축보험은 기본적인 상품 구조가 달라 가입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자료 금융감독원]
저축보험은 사업비를 차감하는 형태라 실질 금리가 은행 정기예금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예컨대 연 금리 4.5% 고정금리형 저축보험 상품(55세, 5000만원 일시납)을 5년 유지하면 사업비를 차감한 최종 환급금은 6073만6000원(연복리·이자과세 전)으로 실질 금리는 3.97%다.  
 
반면 연 단리 방식으로 은행 정기예금을 5년 유지했다고 가정하면 최종 환급금은 6125만원(이자과세 전)으로 저축보험보다 약 50만원 많다.  
 
또 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에서도 연 복리형태가 있다. 만약 같은 조건에서 이자와 원리금이 재예치되는 연 복리 상품 형태로 연 4.5% 금리가 적용되면 5년 후 정기예금의 환급금은 6258만원이다. 물론 은행별로 복리형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차이가 있지만 향후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받는 것이 목료라면 이 실질 금리 부분을 잘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김남용 신한은행 PWM방배센터 팀장은 “연 금리가 5%인 정기예금이라면 납입금에서 예보료가 0.17% 정도 빠지지만 평균 3~4%대 저축보험 사업비율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또 저축보험은 중도 해지시 원금 건지기가 쉽지 않은데 은행 정기예금은 해지해도 이자율이 낮아질 뿐이지 원금 손실은 없다”고 진단했다.  
 

유불리 따지기 어려워…“금리 변동 대응력 봐야” 

다만 전문가들은 재테크 측면에서 정기예금과 저축보험의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정기예금은 개개인별로 우대금리를 받는 수준이 달라 저축보험 금리와 단순 비교가 쉽지 않다. 
 
또 금융상품 가입목적이 절세인지 높은 이자를 받는 것인지에 따라 가입자들의 운용전략도 다를 수 있다. 절세가 목적인 사람에게는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되는 저축보험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또 최근 나온 고금리 저축보험은 5년 고정금리를 적용받으니 이 기간 금리하락 우려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김현섭 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과거에 출시됐던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은행 예금 금리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나온 고금리 저축보험은 실질 금리가 낮아질 수 있어도 5년간 고정 이자율을 적용받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고 밝혔다.  
 
다만 자금 운용성 면에서 금리가 변동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은행 정기예금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최근 나온 고금리 저축보험의 5년 만기보다 더 짧게 기간을 설정할 수 있어 금리 변동에 더 대응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도 기준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예금 금리도 더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남용 팀장은 “정기예금 가입은 금리가 가장 높을 때 하는 것이 유리한 만큼 금리가 최고조일 때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라며 “PB센터 고객에게는 3개월 단위로 정기예금에 가입한 후 내년에 금리가 최고조로 올랐을 때 장기 정기예금으로 가입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섭 센터장은 “중도 해지 가능성이 높은 가입자는 요즘처럼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가입기간이 긴 저축보험보다 정기예금을 짧게 돌리는게 자금 운용면에서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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