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은행 예금 VS 저축보험’…PB들의 선택은 [3고 시대, PB들의 재테크 전략②]
정기예금·저축보험 두고 고민하는 가입자들
실질 금리 체크 필요…자금 운용 측면서 정기예금 유리
#.직장인 이모씨(35)는 최근 목돈이 생겨 연 금리 4~5%대 저축보험 상품에 가입하려 한다. 하지만 최근 신문기사를 통해 저축보험 상품의 연 금리가 4~5%라도 사업비 차감 등의 이유로 실질 금리는 은행보다 낮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은행 예금과 저축보험 중에 무엇을 가입해야 내게 이득이 될지 상담을 받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기준금리 상승 속 시중금리가 치솟으며 금융상품 금리도 무섭게 뛰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4~5%대에 달하고 있으며 올 초만해도 2%대였던 저축보험 금리는 최근 5%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비슷한 이율의 은행 상품과 저축보험 가입을 두고 고심한다.
사업비 차감하는 저축보험, 실질 금리 ‘뚝’
은행별로 최고 우대금리 적용 시(12개월) KB국민은행 예금은 4.69%, 신한은행은 4.60%, 하나은행은 4.60%, 우리은행은 4.71%, 농협은행은 4.42%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전체 은행 중 1년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곳은 전북은행으로 금리가 5.10%다.
보험사 저축보험 금리는 최근 4%대를 넘어선 상품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채널에서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 상품들은 일시납형, 5년 만기 상품으로 보험료를 한번에 납부하는 형식이다. 지난 8월부터 일부 생명보험사가 4%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9월에는 동양생명이 4.5%, 지난달에는 IBK연금보험이 연 금리 5.3%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다른 생보사들도 연 금리 5%대 저축보험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비교해보면 저축보험 상품의 금리가 은행권보다 높다. 주요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우대금리를 받는다는 가정 하에 4.5~4.7% 수준이지만 보험사 저축보험은 5%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 정기예금과 저축보험은 기본적으로 상품 구조가 다르다. 정기예금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3년까지만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물론 기간만료 후 재가입도 가능하다. 저축보험은 이보다 길게 설정이 가능하지만 최근 나오는 고금리 상품의 만기는 5년으로 설정돼 있다.
저축보험은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 혜택과 사망보장 등 기본적인 보험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단 5년 만기 상품의 경우 비과세 혜택은 받을 수 없다. 아울러 저축보험은 복리 형태로 이자가 쌓이지만 정기예금은 대체로 단리 형태다. 이처럼 정기예금과 저축보험은 기본적인 상품 구조가 달라 가입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저축보험은 사업비를 차감하는 형태라 실질 금리가 은행 정기예금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예컨대 연 금리 4.5% 고정금리형 저축보험 상품(55세, 5000만원 일시납)을 5년 유지하면 사업비를 차감한 최종 환급금은 6073만6000원(연복리·이자과세 전)으로 실질 금리는 3.97%다.
반면 연 단리 방식으로 은행 정기예금을 5년 유지했다고 가정하면 최종 환급금은 6125만원(이자과세 전)으로 저축보험보다 약 50만원 많다.
또 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에서도 연 복리형태가 있다. 만약 같은 조건에서 이자와 원리금이 재예치되는 연 복리 상품 형태로 연 4.5% 금리가 적용되면 5년 후 정기예금의 환급금은 6258만원이다. 물론 은행별로 복리형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차이가 있지만 향후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받는 것이 목료라면 이 실질 금리 부분을 잘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김남용 신한은행 PWM방배센터 팀장은 “연 금리가 5%인 정기예금이라면 납입금에서 예보료가 0.17% 정도 빠지지만 평균 3~4%대 저축보험 사업비율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또 저축보험은 중도 해지시 원금 건지기가 쉽지 않은데 은행 정기예금은 해지해도 이자율이 낮아질 뿐이지 원금 손실은 없다”고 진단했다.
유불리 따지기 어려워…“금리 변동 대응력 봐야”
또 금융상품 가입목적이 절세인지 높은 이자를 받는 것인지에 따라 가입자들의 운용전략도 다를 수 있다. 절세가 목적인 사람에게는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되는 저축보험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또 최근 나온 고금리 저축보험은 5년 고정금리를 적용받으니 이 기간 금리하락 우려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김현섭 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과거에 출시됐던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은행 예금 금리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나온 고금리 저축보험은 실질 금리가 낮아질 수 있어도 5년간 고정 이자율을 적용받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고 밝혔다.
다만 자금 운용성 면에서 금리가 변동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은행 정기예금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최근 나온 고금리 저축보험의 5년 만기보다 더 짧게 기간을 설정할 수 있어 금리 변동에 더 대응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도 기준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예금 금리도 더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남용 팀장은 “정기예금 가입은 금리가 가장 높을 때 하는 것이 유리한 만큼 금리가 최고조일 때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라며 “PB센터 고객에게는 3개월 단위로 정기예금에 가입한 후 내년에 금리가 최고조로 올랐을 때 장기 정기예금으로 가입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섭 센터장은 “중도 해지 가능성이 높은 가입자는 요즘처럼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가입기간이 긴 저축보험보다 정기예금을 짧게 돌리는게 자금 운용면에서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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