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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빼빼로데이’에 속타는 롯데제과…‘연말 대목’도 사라질까

‘이태원 참사’ 여파…롯데제과, 빼빼로 마케팅 전면 중단
빼빼로 연 매출 1000억원, 누적 매출액 2조원 육박
코로나19 이후 되살아난 소비 심리, 다시 위축 우려도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 관련 TV 광고와 SNS 마케팅 등을 전면 중단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제과가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데이 참사에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되면서 사회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처음으로 빼빼로데이 관련 마케팅을 취소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1년에 1000억 버는 빼빼로…“마케팅 중단 영향 없을 순 없어”

 
스틱 과자 ‘포키(Pocky)’를 만드는 해태제과도 올해는 관련 마케팅에 대한 계획이 따로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 관련 TV 광고와 SNS 마케팅 등을 전면 중단했다. 다만 유통사에서 진행하는 빼빼로데이 관련 행사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거의 매년 진행해왔던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사회 애도 기간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안 하게 됐다”며 “저희는 납품사다 보니 유통사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와는 관련이 없어 유통사 행사 등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빼빼로 매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롯데제과가 빼빼로 마케팅 취소로 매출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빼빼로가 지난 38년간 거둔 누적 매출액을 추정하면 1조8500억원에 달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빼빼로 단일 상품이 벌어들이는 매출액이 1년에 1000억원 정도 된다”며 “이태원 참사로 인한 마케팅 중단으로 매출에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롯데제과의 빼빼로 매출은 1257억원으로 2019년 1030억원 대비 22%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빼빼로는 빼빼로데이인 11월 11일 전후로 매출 차이가 크게 난다. 2020년 하반기 빼빼로 매출은 883억원으로 상반기 373억원보다 2배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제과는 거의 매년 TV 광고나 SNS 등을 통해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TV 광고에는 ‘빼빼로 프렌즈’라는 자체 캐릭터 10종류를 빼빼로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빼빼로데이 때마다 볼펜·고데기 등 다양한 굿즈도 선보였다. SNS에서는 빼빼로데이 관련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대목 중 하나인 빼빼로데이를 공략한 마케팅 활동이 활발히 이뤄졌었다.
 
빼빼로와 비슷한 모양의 스틱 과자 ‘포키(Pocky)’를 만드는 해태제과도 올해는 관련 마케팅에 대한 계획이 따로 없다는 입장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국가 애도 기간에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할 순 없다는 판단에 올해는 따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도 발주 제품 판매만…연말까지 소비 심리 위축 우려 

 
편의점 등 유통사들은 이미 빼빼로 발주가 완료된 상황이라 판매는 그대로 진행하지만,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관련 마케팅 및 행사는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편의점 등 유통사들은 이미 빼빼로 발주가 완료된 상황이라 판매는 그대로 진행하지만,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관련 행사는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CU 관계자는 “국가 애도 기간으로 소비 심리 자체가 위축되기도 했고,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해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에서 상품 판매만 진행할 예정으로 마케팅과 판촉 행사도 올해는 진행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상품 발주가 한 달 전부터 진행됐기 때문에 상품 판매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정도로만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GS25측도 판매는 진행하지만, 대외적인 마케팅은 따로 하지 않겠단 입장이다. 세븐일레븐도 빼빼로데이 이전에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평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마케팅적인 요소는 최대한 자제하고 관련 프로모션도 진행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빼빼로 예약발주가 이미 진행돼서 판매는 하지만 대대적인 홍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소비 심리 위축 현상이 이어질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빼빼로데이를 포함한 기념일 관련 상품 수요가 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라 평보다 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애도 기간에 맞춰 상품 판매는 하되 마케팅은 축소하는 쪽으로 가고 있어 연말까지 관련 영향이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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