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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 끝판왕 XM3 E-TECH…“전기차라 해도 믿겠네” [시승기]

쿠페형 SUV의 세련미에 전용 컬러까지
무난함에 맞춰진 세팅…운전 재미는 포기

 
 
 
르노코리아 XM3 E-TECH. [이건엄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국내 사전계약자 수만 5000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차’를 모토로 사회초년생을 비롯한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부산과 울산을 오가며 XM3 E-TECH 모델을 직접 타봤다.
 
XM3 E-TECH의 외관은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유려한 쿠페 라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차체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쿠페의 날렵한 라인이 적용된 ‘크로스오버’ 디자인으로 일반적인 SUV보다 세련미가 돋보인다. 여기에 XM3 E-TECH 전용 색상인 ‘웨이브 블루’가 더해져 동급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SUV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휠 아치와 사이드스커트에 적용된 플라스틱 가니시가 SUV의 강인한 느낌을 잘 살렸다.
 
전면부는 LED가 적극 활용돼 화려함을 뽐냈다. 그릴에서 바로 이어지는 날렵한 눈매의 LED 헤드램프는 SUV에선 흔치 않은 스포티한 감성을 잘 담아냈다. XM3 E-TECH는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DRL), 안개등에 모두 LED가 적용됐다.  
 
르노코리아 XM3 E-TECH. [이건엄 기자]
 
후면부는 쿠페형 SUV답게 절제된 라인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얇고 기하학적인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디테일을 살려줘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디자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만 한 체급 위인 QM6와 달리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되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XM3 E-TECH는 LED가 아닌 할로겐 방식의 방향지시등이 적용돼 있다.
 
인테리어는 화려한 외관과 달리 무난한 편이다. SM6에서 시작된 르노만의 패밀리룩이 실내에도 그대로 적용됐는데 현시점에선 특별한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그래도 센터페시아의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의 시인성과 직관성은 우수했다. 특히 T모빌리티의 티맵을 이용한 완전 통신형 커넥티드 내비게이션이 적용돼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후방카메라 화질이 지나칠 정도로 낮아 후방의 장애물을 확인하는데 꽤 어려움을 겪었다.
 
르노코리아 XM3 E-TECH 실내 모습. [이건엄 기자]

압도적 연비에 감탄사 연발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앉으니 묘한 느낌을 받았다. 세단보다는 높은 시야를 제공했지만 SUV보다는 낮았다. 덕분에 SUV와 같은 넓은 시야각을 확보하면서도 세단과 같은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시승은 부산과 울산을 오가는 왕복 100㎞ 구간에서 이뤄졌다. 도심과 고속도로, 와인딩 코스 등 다양한 환경이 어우러져 XM3 E-TECH의 주행 특징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XM3 E-TECH의 연료 효율은 기대 이상이다. 일반 내연기관 모델을 시승했을 당시에도 리터당 15.6km라는 경이로운 수준의 연비를 보여줬지만 XM3 E-TECH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23㎞를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연비를 신경 쓰지 않고 격한 주행을 이어갔음에도 최종적으로 리터당 19㎞를 유지 했다는 점이다. 르노가 F1에서 쌓은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XM3 E-TECH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7.4㎞다.
 
르노코리아 XM3 E-TECH 계기판. [이건엄 기자]
이는 효율성을 극대화한 XM3 E-TECH 특유의 EV 모드 덕분이다. XM3 E-TECH의 EV모드는 시속 50㎞ 이하 도심구간에서는 최대 75%까지 전기 모터로 주행 가능하다. 여기에 중앙에 있는 EV 버튼을 누르면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100% 모터로 운행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 만으로도 회생제동이 걸리는 ‘B-모드’도 XM3 E-TECH의 특징이다.
 
다만 연료 효율과 별개로 운전 재미는 크지 않았다. 핸들링과 가속력 모두 평범한 편으로 운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스포츠 모드가 제공되지만 극적인 변화는 없는 편이다. 사회초년생과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도심에서 부담 없이 타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르노코리아 XM3 E-TECH 엔진룸. [이건엄 기자]
이 영향으로 가속패달은 다소 둔감한 편이다. 저속으로 달리다 급격히 속도를 끌어올리거나, 정속 주행 중 추월을 위해 속도를 급히 올려야 하는 경우에는 한 템포 느리게 반응하는 느낌이 든다. 특히 코너링의 경우 SUV인 만큼 세단보다 좌우 롤링제어가 약하기 때문에 급커브 등에선 낮은 속도로 진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XM3 E-TECH 하이브리드 구매 가격(개소세 인하 및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반영)은 ▶RE 3094만원 ▶INSPIRE 3308만원 ▶INSPIRE(e-시프터) 3337만원이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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