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中, 실물경제 발전 이끄는 세 가지 힘
[경제 인사이트] 中, 실물경제 발전 이끄는 세 가지 힘
(베이징=신화통신) 최근 중국 바오우(寶武) 타이강(太鋼)그룹의 생산 작업장에 '새로운 직원' 16명이 자리를 배정받았다. 바로 깨끗한 작업장 안에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바오뤄(寶羅)', 사람이 아닌 '로봇'이다.
현재 중국에는 이와 같은 디지털화 작업장과 스마트 공장이 700여 개에 달한다. 산업용 로봇의 연 생산량은 36만 대를 넘어선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기업 수만 5만여 개에 달한다. '전통 산업의 업그레이드'와 '신흥 산업의 육성'과 함께 실물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중국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다.
◇전통 산업 업그레이드
중국제일자동차(一汽·FAW) 훙치(紅旗)판룽(繁榮)공장에 들어서면 마치 미래 공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곳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는 대량의 스마트 로봇이 최신 자동 조립 기술을 선보이고 전자동 프레스라인이 부품을 생산한다. 공차(허용최대규격과 허용최소규격의 차이)는 0.2㎜(밀리미터)보다 작다. 용접 자동화율 100%, 라인 내 운송 자동화율 100%에 달한다.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공장, 중국 전통 산업인 제조업이 변화하는 모습이다.
제조업은 국가의 근간이 되는 산업이자 실물경제의 주요 구성 부분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의 변화·발전을 가장 잘 증명한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완성차 수출량은 처음으로 200만 대를 돌파했다. 올해 8월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중국제일자동차의 매출은 7천57억 위안(약 137조893억원), 완성차 판매량은 350만1천 대에 달했다. 지난 4년간 산하 브랜드 훙치의 연 판매량은 4천700여 대에서 30만 대까지 늘었다. 63배 증가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고급화·스마트화·친환경화 발전을 유지하며 실물경제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혁신과 산업혁신을 통해 산업사슬을 중·고급화해야 중국의 제조업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흥 산업 육성
전통 산업의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신흥 산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 있는 아너(榮耀·Honor)스마트제조산업단지 커브드 디스플레이 자동 조립 생산라인에 가면 정밀도가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에 달하는 골전도 재료가 자동으로 슈퍼 커브드 플렉서블 스크린에 부착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너 단말기유한회사 관계자는 "기계의 시각 인식 기능과 알고리즘 로직으로 0.01㎜(밀리미터)의 정밀도로 99.99%의 수율을 얻고 있다"며 "빅데이터 스마트 경보 시스템으로 제품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45조 위안(8천741조2천500억원) 이상에 달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8%까지 증가했다. 전략적 신흥 산업의 부가가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4%로 전년보다 1.7%포인트, 2014년보다 누적 5.8%포인트 올랐다. 신에너지차와 산업용 로봇, 태양 전지, 집적 회로의 생산량도 2014년보다 증가했다.
핵심 경쟁력을 갖춘 신형 선두 기업도 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중국에 이미 8천997개의 전정특신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기업과 848개의 제조업 부문 일등기업, 5만여 개의 성급 전정특신 중소기업이 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태양광 상장사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퉁웨이구펀(通威股份)과 징커(晶科)에너지 등 여러 상장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뛰었다. 신에너지차의 중국 국내외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비야디(BYD), 진리융츠(金力永磁), 언제(恩捷) 등의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3%, 95%, 84% 증가했다. 배터리 산업사슬 기업인 톈치(天齊)리튬,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의 순이익은 각각 2705%, 115% 증가했다.
◇금융 지원 강화
이러한 발전 뒤에는 중국이 수년간 실물경제 발전을 위해 재정·금융·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내놓은 일련의 정책적 조치가 있었다.
부가가치세 이월공제 세금 환급 정책 추진, 제조업·소영세기업·개인사업자를 위한 감세강비(減稅降費·세금 감면 및 행정비용 인하)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과학기술형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비 공제 비율을 100%로 늘리고 소규모 납세자를 대상으로 부가가치세를 단계적으로 면제하는 등의 세제 지원도 강화했다.
설비 업그레이드 개조 특별 재대출, 은행업 금융기관의 대출 장려, 선진 제조업과 전략적 신흥 산업에 대한 투자 유도 등 일련의 금융 조치도 실물경제 기업을 지원했다.
이에 2022년 3분기 말까지 6대 은행(중국은행·공상은행·농업은행·건설은행·우정저축은행·교통은행)의 대출 및 차입금 잔액은 92조500억 위안(1경7천872조4천2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조3천400억 위안(1천813조4천544억원) 증가했다. 특히 전략적 신흥 산업 대출과 녹색 대출, 제조업 대출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등록제 개혁이 뚜렷한 효과를 보이며 자본시장도 실물경제를 더욱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전체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300개, 최초 공모 자금 규모는 4천800억 위안(93조1천968억원)을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주식발행등록제가 시행된 커촹반·창업판(創業板)·베이징증권거래소의 신규 상장사는 246개, 모집 금액 합계는 3천600억 위안(69조9천264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최근 열린 제20차 당대회에서 중국은 실물경제 발전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산업화를 추진하며 제조·품질·우주·교통·네트워크강국 및 디지털 중국 건설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중국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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