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이끄는 스타트업 생태계 현장은 뜨거웠다… ‘컴업2022’ 현장에서
올해로 4회째 맞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스티벌
이영 장관 “과감한 규제개혁‧펀드 조성 위해 힘쓸 것”
3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컴업 2022는 스타트업 주역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올해부턴 민간주도로 전환돼 열리는 첫 번째 행사였기 때문이다. 그 때문이었을까.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의 혁신 역량을 살펴보기 위해 방문한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로 행사장은 북적였다. 동시통역기를 끼고 집중해서 발표를 듣는 외국인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았다. 지난해까지 민관협의체 형태 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됐다가 올해부터는 민간주도-정부 조력 시스템으로 탈바꿈한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현장을 눈으로 보기 위해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컴업2022 행사는 ▶컨퍼런스 ▶스타트업 피칭 ▶오픈 이노베이션 ▶글로벌 협업 및 연계 총 네 가지 축을 기준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개편했다. 최성진 컴업 집행위원장은 “예년보다 두 배 이상의 스타트업 관계자가 참여했고, 발표자의 구성도 실제 창업가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에너지 ▶우주산업 ▶헬스케어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부스가 열린 행사장 내부는 공기부터 달랐다. 현장을 찾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역시 개막식 전 여러 부스를 돌며 질문을 하고 직접 체험을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 장관은 개막식 이후 진행된 ‘파이어 사이드 챗’ 프로그램을 통해 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쏘카 대표)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투자 혹한기의 스타트업 생존 방안과 규제 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장관은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키워드를 정해보자는 박 의장의 제안에 ‘규제’와 ‘글로벌’을 꼽았다. 그는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규제를 과감하게 푸는 쪽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19로 비대면 경제 가속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이나 체계가 산업화 시대에 있던 것들이라 (스타트업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곳곳에서 달리는 것을 막고 있는 것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에 대해선 “지금은 유니콘 기업이 국내에 23개나 되지만 글로벌에는 아직도 목이 마른 것 같다”며 “우리가 뛰는 운동장을 넓혀야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야기 중간중간 창업가 출신이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규제로 인한 스타트업 업계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를 ‘국회에 보낸 벤처업계 파견직원’이라고 칭한 이 장관은 “여러 부처에 걸쳐 있는 복합적인 규제들을 계속해서 풀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선 스타트업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살필 수 있는 부스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국내 최초 재활치료 디지털 치료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버엑스’의 부스에서는 직접 자세를 AI 추정 기술로 측정해 볼 수 있다. 화면에 비친 어깨와 허리 옆에 자세가 실시간으로 측정돼 숫자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만난 에버엑스 관계자는 “환자가 처방 받은 대로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 연예인 아바타 메타버스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의 부스에도 많은 이들이 멈춰 섰다. 세상을 떠난 고(故) 김성재의 아바타가 동생과 함께 꾸민 무대 영상은 감동을 자아냈다. 최용호 최고행복책임자(CHO)는 “출연자들의 못다 이룬 꿈을 메타버스 아바타를 활용해 실현하는 꿈의 무대를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컴업2022는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되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하며 창업진흥원이 협력기관으로 운영되는 행사다.
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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