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3주 연속 공매도 1위…MSCI 제외에 ‘휘청’ [주간 공매도 TOP5]
택배업황 우려 ‘겹악재’…당분간 수급 유출 불가피
코스닥150 편출 예상종목에도 공매도 폭격 쏟아져
이번 주(11월 7일~11월 10일)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량은 총 3353만3202주로 집계됐다. 한 주간 평균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량 대비 1.49%로 전주(2.26%) 대비 낮아졌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CJ대한통운이 차지했다. CJ대한통운의 일주일간 공매도 물량은 10만2509주로 전체 거래량의 27.54%에 달했다. 지난달 24~27일에도 주간 공매도 1위에 오른 CJ대한통운은 3주째 공매도 폭격을 맞고 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최근엔 11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과 하반기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변경을 앞두고 편출 예상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돼 왔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은 최소 유동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이달 MSCI 한국지수 종목에서 제외됐다. 편출 종목들은 MSCI 한국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단기 급락 가능성이 커졌다. MSCI에 따르면 CJ대한통운 MSCI EM(신흥국) 지수 내 비중은 0.010%, 패시브 유출 규모는 545억원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0일 전날보다 3%(2600원) 하락한 8만4200원에 마감하면서 이틀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8월 10일까지만 해도 12만5500원에 거래되던 CJ대한통운은 네 달 만에 32% 넘게 하락했다.
택배 시장 업황 둔화도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소비 부진 및 오프라인 소비 회복이 예상돼 택배 시장 물동량 성장은 지난 2년보다 둔화할 수 밖에 없다”며 “CJ대한통운 수익성에 중요한 원가 상승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코스피 공매도 비중 순위 4위(5만5996주·25.33%)에 오른 SK케미칼도 MSCI 한국지수 정기 종목변경에서 제외됐다. SK케미칼 MSCI EM 지수내 비중은 0.012%, 패시브 유출 규모는 659억원이다.
MSCI 지수 편출 종목들은 당분간 주가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 SK케미칼 등 지수 제외 종목군의 리밸런싱(11월 30일) 당일까지 외국인 수급 유출이 나타날 수 있는 점은 부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MSCI 지수 발효일은 12월 1일이며, 패시브 펀드는 오는 30일 종가에서 리밸런싱될 예정이다.
카페24, 공매도 매매비중 37.85%로 1위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반기 코스닥150 예상 편출 종목은 데브시스터즈, 압타바이오, 인트론바이오, CMG제약, AP시스템, 코나아이, 카페24, 알서포트, 그래디언트, 서울바이오시스 등 총 10개 종목이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닥150 편출 종목은 평균적으로 정기변경일 5주 전부터 당일까지 하락 흐름을 보였다.
한편 하반기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정기 변경은 다음달 9일 진행된다. 일평균 시가총액과 일평균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심사를 거쳐 이달 말 결과가 발표된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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