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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주하이 에어쇼로 엿본 中 우주항공 기술의 '현재와 미래'

[경제 인사이트] 주하이 에어쇼로 엿본 中 우주항공 기술의 '현재와 미래'

(중국 주하이=신화통신)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에서 열린 '제14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 국내외 항공우주 최첨단 과학기술 제품이 모이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주하이 에어쇼는 지난 1996년 첫 개최 이후 국내외 항공우주 선진 기술 및 최첨단 장비를 선보이는 중요한 창구로 자리 잡았고 우주항공 기술 및 장비 분야의 비즈니스 협력을 촉진하는 글로벌 무대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일 대형 수륙양용기 쿤룽(鯤龍) AG600M이 '제14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살수 및 급수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꾸준히 발전하는 中 항공 기술, 대중에게 다양한 서비스 제공

올해 9월 중국의 첫 대형 민간 항공기 C919가 감항 인증(안전비행 성능 인증)을 완료한 뒤 중국민용항공국(CAAC)이 발행하는 합격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이로써 중국 국산 대형 항공기가 시장에 정식으로 진입하는 데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 C919 대형 여객기의 항속거리는 5천㎞가 넘고 국내 주요 노선을 운항할 수 있으며 한 번에 158~192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C919의 개발사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는 오는 12월 중국 동방항공에 첫 C919 대형 여객기를 인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에어쇼에서 C919 대형 여객기는 7곳의 리스 회사로부터 300여 대의 신규 주문을 따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수륙양용 소방 항공기인 쿤룽(鯤龍) AG600M도 이번 주하이 에어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AG600M은 비상 응급 상황에 맞게 제작된 특수 목적 항공기다. 

AG600M을 연구개발한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23년 AG600M의 소방 작업 수행 능력을 완비하고 2024년에는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와 공유하는 中의 왕성한 내수 시장

중국은 세계에서 둘째로 큰 민간항공 시장이자 개방형 우주항공 대국으로 왕성한 내수 수요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에어쇼에 43개 국가와 지역에서 온 740여 개의 국내외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했다.

얼마 전 에어버스와 중국항공기자재그룹(CAS)은 총가치 약 170억 달러에 달하는 140대의 에어버스 항공기 대량 구매 협의를 체결했다. 중국 항공 운송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국내 항공 운수 시장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이번 항공기 구매 협의 체결은 중국 기업의 운송 능력 수요를 만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버스가 최근 발표한 중국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중국의 항공 운송량은 세계 평균 수준인 3.6%를 크게 웃돌아 연평균 5.3%까지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서는 2022~2041년 중국 시장이 8천420대의 여객기와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20%를 넘는 수준이다.

쉬강(徐崗) 에어버스 차이나 CEO는 "중국의 발전이 항공 업계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며 "중국이 항공 분야의 인프라를 꾸준히 강화해 광활한 중∙서부 지역을 항공으로 여행하는 데 더 많은 가능성을 창출해 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주하이 에어쇼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부스 전경. (사진/신화통신)

◇우주항공 등 분야서도 협력 강화 예고

주하이 에어쇼 전시관 내 1대1 실물 크기의 중국 우주정거장 조합체 부스 밖으로 긴 줄이 늘어섰다. 얼마 전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은 최근 실험실 모듈 멍톈(夢天)과 결합해 중국 우주정거장 궤도 내 'T'자형 기본 구조를 완성했다. 이는 우주정거장 건설 목표에 중요한 한 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 받는다. 현재 T자형 구조의 우주정거장에는 장기간은 3인이, 단기간은 6인이 머무를 수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현재 스위스·폴란드·독일·이탈리아 등 17개 국의 과학실험 프로젝트를 중국 우주정거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시관 내에 진열된 창정(長征) 5호 B, 제룽(捷龍) 3호 등 운반로켓 역시 중국의 운반로켓 수준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우주탐사 운송에 더 많은 물자와 설비를 투자하겠다는 중국의 미래 계획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중국우주항공과학기술그룹(CASC) 산하 중국창정(長城)공업그룹의 한 책임자는 현재 자사의 글로벌화 협력 범위가 ▷지상 응용 시스템 ▷항공우주 인프라 건설 ▷데이터∙영상 처리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 ▷심우주 탐사 영역까지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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