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노리는 지프…내달 신차 쏟아낸다
12월 초 그랜드 체로키 4xe·2열 모델 국내 출시
그랜드 체로키 판매 비중 18%…실적 개선 기대
스텔란티스코리아가 다음 달 그랜드 체로키 4xe 등 2종의 신차를 선보인다. 최근 판매 실적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프 브랜드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다음 달 초 그랜드 체로키 4xe와 그랜드 체로키 2열 모델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그랜드 체로키 4xe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랭글러 4xe에 이어 지프가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두 번째 전동화 제품이기도 하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그랜드 체로키 4xe 출시를 통해 전동화 전환 계획에 속도를 낸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강원도 양양군 일대에서 진행된 지프 캠프에서 “2025년 말까지 모든 제품군의 전동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랜드 체로키 4xe는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린다. 2개의 전기 모터와 17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며, 합산 최고 출력 37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순수 전기 에너지만 활용해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최대 40km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다음 달 그랜드 체로키 4xe와 함께 그랜드 체로키 2열 모델도 출시해 지프의 제품 라인업을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그랜드 체로키 L(3열)이 국내 시장에 출시된 바 있다. 3열 모델은 브랜드 첫 번째 3열 프리미엄 SUV이자 아시아 최초로 지프가 한국 시장에 선보인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실적 개선 탄력 받을까
올해 실적 부진으로 고민에 빠진 지프 입장에서는 그랜드 체로키 2종의 출시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프는 올해 1~10월 누적 기준 599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8700대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31%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1만449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1만대 클럽 진입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인한 공급 문제 등에 발목이 잡혔다.
그랜드 체로키 2종이 국내 시장에 안착하면 지프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랜드 체로키는 지프의 판매 실적을 이끄는 주력 모델이기 때문이다. 지프의 국내 판매 실적에서 그랜드 체로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18%(올해 1~10월 기준) 정도다.
국내 소비자들의 친환경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그랜드 체로키 4xe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하이브리드(PHEV 등 포함) 시장은 전년 동기 15만2326대 대비 14% 성장한 17만4074대로 집계됐다.
SUV 선호도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10월 기준 SUV 신규 등록 대수는 60만6288대로, 전년 동기 57만870대와 비교해 6.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순수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PHEV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한 공급 문제도 점차 해소되고 있어 물량에 대한 제조사의 고민은 연초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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