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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B-04구역 재개발, 응찰 건설사 없어 수의계약으로 바꿔

조합, 삼성물산·현대건설에 컨소시엄 허용 공문 보내
11월 17일 이사회 간담회서 수의계약 가능여부 결정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지 전경. [사진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조합]
 
공사비 1조원, 사업비 2조원 규모에 달하는 울산 재개발 최대어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이 결국 컨소시엄 형태의 수의계약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0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게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지수형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단독 입찰은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며 “아직 두 건설사가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전달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컨소시엄 수의계약에 대해 결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수형 조합장은 “오는 17일 조합자문단과 함께 현대건설, 삼성물산 관계자와 이사회 간담회를 개최해 컨소시엄 형태로 수의계약을 체결할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아파트 408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이중 일반분양이 3000가구여서 분양 리스크가 큰 편이다.
 
앞서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7월 총회를 열어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GS건설 컨소시엄과의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당초 조합과 시공사인 롯데·GS건설 사이의 공사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재입찰을 진행하면서 단독 시공사 입찰만 가능하도록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았다.
 
정비업계에서는 울산 중구 B-04구역 조합이 시공사 단독 입찰을 강조했기 때문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빅매치를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일 진행한 2차 시공사 입찰에서 두 건설사 모두 불참하면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레고랜드발 자금경색과 미분양 증가 등 건설사 자금 조달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 상황이 나빠지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조합에 단독 입찰은 어렵다는 엄포를 놓은 것”이라며 “이에 조합도 강경하게 유지했던 시공사 단독 입찰 원칙에서 컨소시엄 수의계약도 가능하도록 급하게 선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합 입장에서도 국내 시공능력평가액 1·2위 건설사 이상으로 더 이상 사업을 지연시키지 않고 이끌어줄 곳이 없는 상황에서 컨소시엄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도 “사실상 국내 최고 건설사 두 곳으로 신용등급도 우월하고 자금 여력도 충분한데 자금 조달이 어려워 사업에 단독으로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변명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 건설사 모두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낸 것을 보면 1군 건설사들끼리 과도한 출혈 경쟁 없이 평화적으로 가기 위한 방안으로 컨소시엄을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대외적인 상황때문에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해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조합과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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