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팥 없는 찐빵’ 대출비교서비스에 시중은행 참여 꺼리는 이유 [고금리 시대 빛나는 대출비교 서비스②]
- 1금융권은 지방은행 상품 위주로 제공
시중은행 “비용 대비 이용 고객 많지 않다”
금융당국도 “대출비교서비스, 최적 대출 조건 제시 못 해”

대출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금융소비자에게 적합한 대출상품을 한눈에 제공하는 대출비교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으며 수요도 커지고 있지만, 정작 시중은행들은 여기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은행 고객이 적은 데다, 서비스 이용에 따른 비용 증가가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이 서비스가 대출금리와 한도 등 최적의 조건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 “대출비교서비스 이용 고객 적고, 비용만 들어”
카카오페이는 56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은행 12개 ▶저축은행 23개 ▶캐피탈 9개 ▶보험·카드사 10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2개 등이다. 핀다는 ▶은행 8개 ▶저축은행 31개 ▶캐피탈 12개 ▶보험·카드사 7개 ▶P2P 4개 등 62개 금융사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다만 3대 대출비교 플랫폼 중에는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과 전부 제휴된 곳은 없다. 토스와 카카오페이에는 KB국민은행, 농협은행이 제휴되어 있지 않았다. 핀다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과 제휴되어 있지 않았고, 제휴 은행은 대부분 지방은행이 차지했다.
은행들은 토스·카카오페이·핀다의 대출비교서비스 제휴에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은행 고객이 적을 뿐 아니라 비용 증가도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은행 관계자는 “1금융권 고객들이 해당 은행이 아닌 다른 플랫폼을 이용해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이를 볼 때 해당 서비스와 제휴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대 시중은행에서 받은 ‘금융 플랫폼 대출비교서비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토스·카카오페이·핀다를 통해 공급된 5대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은 약 365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증가한 대출 잔액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94%에 불과했다.
은행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출비교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비용만 증가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B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며 “그 비용이 결국 고객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도 좋은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대출비교 최적 조건 보장하는 것 아냐”

신용등급을 측정하는 케이씨비(KCB)와 나이스(NICE)에서 신용점수가 각각 980점, 995점인 37세 직장인 A씨는 최근 대출이 필요해 대출비교 플랫폼을 이용했지만, 4대 시중은행의 상품을 한 번에 볼 수 없어 다시 각 은행의 앱에서 대출을 직접 알아봤다. A씨는 “대출비교서비스에 은행 대출이 다 나오지 않다 보니, 다시 각 은행 앱에서 금리와 한도를 하나하나 비교해 좋은 조건을 찾아야 해 불편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는 대출비교서비스를 통해 한 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를 4000만원으로 확인했지만, 실제 대출 심사에서는 이에 못 미치는 금액을 받아 전세자금 마련에 차질을 빚었다.
금감원도 이런 불편에 대해 소비자가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지난 9월 온라인 대출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유의사항과 관련해 “대출비교 및 추천 서비스는 전체 금융사의 대출이 아닌 제휴한 금융사 대출에 한해 비교, 추천한 것”이라며 “이용자 본인에게 최저금리 또는 최적 조건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출비교 플랫폼의 한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 일부 시중은행 위주로 제휴를 맺고 있고, 2금융권 이용 고객도 많기 때문에 고객 불편이 많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는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은행과 제휴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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