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逆) 머니무브’ 가속에 증권사 MTS 앱 수요 감소세
[빅데이터로 보는 경제 동향]
자산시장 변동성 커져 자금 썰물
KB·키움·한국투자 증권 설치수 ↓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도 수요가 빠지고 있는 분위기다. 증시·부동산 같은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기성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시중 금리 인상과 은행들의 수신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불안한 증시에서 안정적인 예·적금으로 이동하려는 투자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주요 5대(신한·우리·하나·KB·NH농협) 은행의 정기예금에 이달 최근 2주 동안 약 13조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잇따라 상승하면서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의 대표적인 안전상품으로 꼽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CMA 잔고는 1월말 69조900억원에서 10월말 61조2300억원으로 약 8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머니마켓랩(MMW)형 상품에선 약 1조1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형 상품에선 약 1900억원이 빠져나갔다.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강원도의 채무불이행 사태도 자금 유출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그 여파로 증권사 모바일 거래시스템인 MTS(Mobile Trading System) 앱 설치 수요도 전월 대비 평균 약 9만여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자사 플랫폼(데이터드래곤)으로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가장 많이 설치한 국내 상위 5개 증권사 MTS 앱이 설치된 모바일 수요를 분석했다. 그 결과 ▶KB증권 'M-able'은 9월 394만대→10월 392만대로 줄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 영웅문S는 372만대→348만대 ▶한국투자증권 279만대→256만대로 각각 감소했다.
이와 달리 ▶삼성증권 Mpop은 324만대→325만대 ▶미래에셋증권 m.Stock은 319만대→321만대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증시 활황 때에 비하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5가지 앱의 10월 평균 증감률은 9월 대비 -2.9%(약 9만2000대)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8.2%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던데…배당수익률 가장 높을 기업은
2수험생도 학부모도 고생한 수능…마음 트고 다독이길
3‘동양의 하와이’中 하이난 싼야…휴양·레저 도시서 ‘완전체’ 마이스 도시로 변신
4불황엔 미니스커트? 확 바뀐 2024년 인기 패션 아이템
5최상위권 입시 변수, 대기업 경영 실적도 영향
6보험사 대출 늘고 연체율 올랐다…당국 관리 압박은 커지네
7길어지는 내수 한파 “이러다 다 죽어”
8"좀비버스, 영화야 예능이야?"...K-좀비 예능2, 또 세계 주목받을까
9킨텍스 게임 행사장 ‘폭탄테러’ 예고에...관람객 대피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