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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에 MZ세대부터 지갑 닫았다…전체 경기에도 영향 커

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행태 변화분석’ 발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MZ·BB세대 소비 부진 심화
부채 증가 등으로 문화생활 등 포기 나타나

 
 
서울 마포구 홍대 부근 거리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가 국내 경기를 지탱하는 역할이 갈수록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는 MZ세대(1980~1994년 출생)가 여가 및 문화생활에서 소비를 크게 줄이면서 경기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행태 변화분석’을 발표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경기 수축기에 나타난 가계소비의 경기 동행성은 주로 MZ 및 베이비붐(BB, 1955∼1964년생) 이전 세대에 의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MZ세대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득과 자산 기반이 취약해지고, 부채 증가 등으로 경기 수축기에 선택소비재를 중심으로 지출을 줄였다. BB 이전 세대도 같은 시기에 낮은 금융자산 축적과 은퇴로 인한 소득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선택 소비를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선택소비재는 외식비, 차량 유지비, 교양 및 오락비, 통신비, 내구재 등을 의미한다. 결국 여가 및 문화생활 등에 소비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 MZ세대가 오히려 경제 수축기에 줄일 수 있는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현상이 굳어지면서 경기 회복 지연을 유발한다는 분석이다.    
 
[자료 한국은행]
 
한은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는 경기 수축기에도 가계소비 증가율이 평균 6.1%로, 같은 기간의 GDP성장률 평균인 6.2%를 상화했다”며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경기 수축기에 가계소비 증가율 평균이 2.7%를 기록하며 GDP 성장률 평균인 5.1%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970년대까지는 한국의 GDP 대비 가계소비 비중이 67.4%를 기록해 경기 완충 역할을 했지만, 2010년대에는 이 비중이 49.4%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런 현상이 갈수록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MZ세대의 금융자산은 갈수록 감소하는 데다 소득증가 둔화, 금융자산 정체, 부채 증가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영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차장은 “MZ세대가 문화생활 등에 관심이 많은 점을 고려할 때, 경기 수축기에 소비가 GDP보다 더 감소하는 현상이 고착화할 수 있다”며 “MZ 세대의 건전한 소득, 자산형성을 위해 적절한 금융 문해력 교육 등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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