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 내달 13일 ‘전면 파업’ 예고
“전향적 제시안 없으면 파업 감행”…창사 이래 최초 대규모 파업
![](/data/ecn/image/2022/11/28/ecn88b1c806-70bb-419e-9b54-24c1d8b93f64.jpg)
조선업계에선 “조선업 인력난에 선박 인도 일정을 맞추기 빠듯한 상황이라, 대규모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 측은 “조선업 불황 당시 삭감된 임금의 회복과 함께 저임금, 장시간 근무 등 왜곡된 임금 구조 체계를 바로잡을 때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이하 3사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올해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그간 사측이 성의 있는 제시안을 제안하지 않았다”며 내달 6일 4시간 공동 파업에 나서가로 결정했다. 3사 노조는 또한 내달 7일 순환 파업을, 같은 달 13일에는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3사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올해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유의미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할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선 3사 노조 모두 지난달 24~26일 쟁의 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가결한 상태다. 다만 이들 노조 가운데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해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만 파업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행정 지도’를 결정했는데, 이에 현대미포조선은 이달 18일에 다시 조정을 신청했다. 조선 3사 노조 안팎에선 “현대미포조선 역시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임금 회복” 외치는 조선업 근로자들…연내 타결 가능성은
현재로선 조선 3사 노사가 임금 인상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내달 조선 3사 노조 공동 파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선 3사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 대규모 파업이 발생할 경우, 이로 인한 생산 차질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62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손실 원인 가운데 하나로 파업을 거론하기도 했다.
물론 조선 3사 노사가 파업 전에 극적으로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인력난 여파로 현재도 계획한 선박 건조 일정이 1~2주 정도 지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2~3년 치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 현대중공업그룹 입장에선 대규모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피해는 부담이라, 파업 전에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지난해 국립대병원 10곳, 적자 규모 5600억원 달해
2제주서 잡힌 ‘전설의 심해어’ 돗돔... 크기가 무려 183cm
3못 말리는 한국인의 홍삼 사랑...홍삼원 '1000억 메가 브랜드' 됐다
4상위 1% 부자 되는 법은…“30대엔 몸, 40대엔 머리, 50대엔 ‘이것’ 써라”
5쿠팡이츠, 상생 요금제 도입…매출 하위 20% 수수료 7.8%p 인하
6"갤럭시 S25, 기다려라"...AI 기능 담은 '아이폰 SE4' 출시 임박, 가격은?
7‘농약 우롱차’ 현대백화점 “환불 등 필요한 모든 조치”
8작년 배당금 ‘킹’은 삼성 이재용…3465억원 받아
9유럽, 기후변화로 바람 멈추나…풍력 발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