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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GTX’ 갈등 고조에 원희룡 “사법조치 불사” 강경

“공공 이익 침해 방해 지속하면 사법 조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 국토교통부]
 
지난달 재건축 심의를 통과하고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과 관련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GTX-C 노선의 우회를 요구하는 은마아파트 주민들을 향해 원희룡 국토교통부(국토부) 장관이 근거 없는 주장으로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면 사법 조치를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원 장관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GTX-C 노선과 관련해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하루에 30만명이 이용해야 하는 GTX를 과연 누가 무슨 자격과 권리로 이를 막는단 말이냐”며 협조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나 주민들을 선동하는 식으로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고 방해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행정조사라든지, 사법 조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특히 한 세대의 1만분의 1밖에 안 되는 지분을 가진 분이 앞장서 국책사업을 좌지우지하려는 것, 공금을 동원한 불법적 행동을 하고 있는 데 대해 행정조사권을 비롯해 국토부가 행사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양주와 수원을 연결하는 GTX-C 노선은 삼성역∼양재역 구간에서 은마아파트 지하를 약 50m 관통한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지하를 GTX가 통과하면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은마아파트를 우회할 수 있는데도 사업비가 더 들어간다는 이유로 국토부가 우회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오너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집회도 벌였다.
 
현대건설은 은마아파트를 통과하는 구간은 대심도 터널로 지하 60m에서 공사를 진행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은마 재건축추진위와 더는 협상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GTX-C 노선 추가 우회안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은마아파트 구간에 적용하는 공법은 한강 하저터널이나 GTX-A 구간에서 수많은 주택가와 도심 한가운데를 지나며 이미 검증됐다”며 “안전에 대해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GTX-A 예정노선 중 3개 구간과 서울도시철도 노선 18개 구간이 주거지 지하를 통과하고 있으며, 철도 건설 후 상부에 주택을 재건축한 사례도 12곳 이상인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원 장관은 “국책사업에 대해 막연한 불안을 확산시키고 선동하는 것을 국가기관으로 용납하거나 굴복할 수 없다”며 “우리 단지 밑을 지나가지 못한다는 요구에 의해 국가사업이 변경되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입주자대표와 재건축추진위원장 등이 불참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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