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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도 ‘디지털 헬스’에 주목…K-스타트업은 혁신상 휩쓸어

CES 2023 혁신상 ‘디지털 헬스’ 부문 신설
헬스케어에 AI 적용…디지털 전환 ‘속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의료기술(Medtech) 스타트업들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의료기기와 소프트웨어로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로 눈을 돌린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어떤 기업들을 ‘혁신상(Innovation Awards)’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CTA는 매년 세계 여러 기업이 CES에 출품한 제품 중 기술과 디자인 등을 평가해 혁신상을 시상한다. CES가 가전과 IT 분야의 세계 최대 행사인 만큼, 그동안 관련 제품이 혁신상을 휩쓸었다.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CTA가 내년 1월 열릴 CES 혁신상에 ‘디지털 헬스’ 부문을 신설하면서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받은 제품들 [사진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TA가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제품을 혁신상에서 제외했던 것은 아니다. 국내외 기업들은 지난해까지 ‘헬스 앤 웰니스’ 부문을 비롯해 여러 부문에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제품을 출품했다. CES가 디지털 헬스 부문을 새롭게 만든 이유는 세계적으로 건강 관리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X)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CES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IT 기업 관계자는 “헬스 앤 웰니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던 제품들을 살펴보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헬스케어 제품에 결합한 경우가 많았다”며 “CTA가 이번 CES에서는 헬스 앤 웰니스라는 개념보다 ‘디지털’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헬스 부문서 K-스타트업 돋보여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국내 기업은 SK텔레콤, SK바이오팜, 삼성전자 등 대기업부터 닥터나우, 웨이센 등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 이중 국내 스타트업은 비대면 의료 애플리케이션(앱)과 치매, 이명을 진단, 치료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까지 여러 형태의 혁신 제품으로 CTA의 눈길을 끌었다.
 
닥터나우의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배송 서비스 '닥터나우' [사진 닥터나우]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송 서비스로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의료 서비스를 실제 이용하며 겪은 불편을 해소한 점이 높은 평가를 얻었다”며 “진료 전 리뷰와 병원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고 했다. 닥터나우는 현재 2500여 개 병·의원, 약국과 손잡고 비대면 진료, 처방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전문 의료인이 5분 내 건강 관련 질문에 답을 하는 ‘실시간 무료상담’ 서비스도 추가했다.
 
세븐포인트원은 대화 내용을 분석해 치매 환자를 구분해내는 서비스 ‘알츠윈’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알츠윈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2분 내 사용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세븐포인트원은 치매 환자에게 알츠윈으로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제공해 인지 능력과 우울감을 개선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앞서 세븐포인트원은 알츠윈으로 네이버 D2SF의 투자를 유치했고,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지역 노인의 인지 건강 관리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뉴라이브의 디지털 치료제 '소리클' [사진 뉴라이브]
뉴라이브는 전기 신호로 미주신경을 자극해 이명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소리클’로 혁신상을 받았다. 소리클은 귓바퀴와 외이도의 미주신경에 비침습적인 전기와 소리 자극을 보내 대뇌 가소성과 뇌 기능을 활성화해 이명을 치료하는 제품이다. 또한, 메디웨일은 망막 영상으로 심혈관질환을 예측하는 의료기기 ‘레티-CVD’로 혁신상에 올랐다. 메디웨일 관계자는 “레티-CVD은 컴퓨터 단층촬영(CT)보다 검사 비용이 적고, 결과도 1분 만에 알 수 있다”며 “내년에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선진입 의료기술 결정을 얻고, 건강보험수가 코드도 받아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헬스케어에 AI 더했더니 혁신 빛나 

의료기기와 소프트웨어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제품도 눈에 띄었다. AI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을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해 CES에서 4개의 혁신상을 받은 웨이센이 대표적이다. 웨이센의 제품 중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웨이메드 코프’, ‘웨이메드 엔도 프로’다. 웨이메드 코프는 스마트폰으로 호흡기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앱이다. 웨이메드 엔도는 의료진이 내시경 검사를 할 때 AI가 이상 부위를 감지해 이상 부위를 빠르게 확인하도록 돕는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다. 웨이센 관계자는 “웨이메드 코프는 ‘소프트웨어와 모바일앱’ 부문에서도 혁신상을 받았고, 웨이메드 엔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며 “국내 의료진의 아이디어에 웨이센의 기술을 결합해 국내 의료기술의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링커버스의 AI 손톱 분석 서비스 '헬시버스' [사진 링커버스]
링커버스는 AI로 손톱의 상태를 분석해 건강 이상 징후를 확인할 수 있는 ‘헬시버스’로 혁신상을 받았다. 헬시버스는 손톱 AI 알고리즘으로 18개 질병 유사도와 18개 영양 결핍 증상을 판별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링커버스는 CES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해 헬시버스와 관련 기기, 손톱뿌리팩 미용 제품 ‘마이루티’도 선보일 계획이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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