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 산둥성 디지털 도서관, 시각장애인에게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 제공
[차이나 트렌드] 中 산둥성 디지털 도서관, 시각장애인에게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 제공
(중국 지난=신화통신) 장쉐징(張雪晶∙42)은 최근 산둥(山東)성의 한 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 8명과 중국의 유명한 영화 '마량(馬良)과 마법의 붓'을 관람했다.
이 영화는 시각장애인들이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오디오 설명이 추가된 배리어프리(장애인들이 시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벽을 없앤다는 뜻) 버전이다.
장쉐징은 "설명이 매우 생생해 용감하고 똑똑한 주인공 마량이 바로 옆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며 "극장에 올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각장애인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마련한 산둥성 도서관이 여러 디지털 서비스 중 하나다. 2013년 초 산둥성도서관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를 시작해 종이책을 온라인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오디오 자료로 변환했다. 현재 디지털 리소스의 총 데이터 저장 용량은 15TB(테라바이트)에 달하며 방문 횟수는 300만 회 이상이다.
산둥성도서관은 산둥성 전역의 17개 공공 도서관과 협력해 1만5천 세트의 스마트 오디오북 플레이어를 무료로 배포했다.
저우위산(周玉山) 산둥성도서관 부관장은 "독서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도서관은 시각 장애가 있는 독자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쉐징은 2년 전 병으로 시력을 잃고 직장을 그만둬야 했을 때 절망감을 느꼈다. 다행히 그는 디지털 도서관에서 점자를 배웠고 자신과 비슷한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다. 그들은 장쉐징에게 피아노 조율사, 심리 상담사, 가수 등 시각장애인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을 소개해 줘 장쉐징에게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심어 줬다.
장쉐징은 다수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는 팟캐스터다. 그는 아름다운 시와 글을 나누고 있으며 청중에게 심적 안정을 지원해 주는 심리 프로그램도 개설했다.
중국은 장애인들을 위해 문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2017년 중국 국무원은 기본 공공 서비스에 대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또 현지 정부에는 문화 상품 및 서비스 등에 배리어프리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장애인들이 텔레비전∙영화∙연극 등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정부 여러 부서와 중국장애인연합회는 공동으로 중국국가도서관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독서 촉진 프로젝트를 시작해 시각장애인들에게 맞춤형, 지속가능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까지 산둥성은 특수학교, 공공도서관, 장애인 서비스센터에 83개 오프라인 디지털 열람실을 구축했다. 산둥성 내 181개 도서관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열람실이 설치됐다.
산둥성장애인연합회에서 근무하는 리잉제(李英傑)는 "디지털 독서를 통해 시각장애인은 독서 습관을 기르고 심도 있고 계몽적인 문화 작품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삶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쉐징은 "이제 사회가 시각장애인을 더 존중하고 배려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에게도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더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사회에 편입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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