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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 반토막 났는데…서학개미들의 여전한 테슬라 사랑

개인 해외주식 순매수액 1위…저가매수 기회로 본 듯
3분기 매출 부진·트위터 인수 여파에 주가 내리막길
288.59달러에서 182.86달러까지 밀려…100달러 전망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트위터 로고 합성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자(서학개미)들은 오히려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9월 25일부터 지난 25일까지 3개월 간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29억3033만달러 어치나 사들였다. 한 달 추이(11월 1일~11월 25일)로 봐도 테슬라가 순매수 1위(11억7513만달러)였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3개월 간 크게 하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22일까지만 해도 288.59달러(종가)였던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25일 182.86 달러로 마감하며 3개월 새 36% 넘게 하락했다. 연초 대비로는 54.28%나 쪼그라든 수준이다. 지난 8월 25일 3대 1일 주식 분할 당시(297.10달러)와 비교해도 40% 가까이 빠졌다.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하는 데엔 여러 악재가 작용했다. 먼저 고금리·고물가 등 변동성이 큰 증시 상황에 성장주인 테슬라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3분기 테슬라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전기차 자동차 업황 둔화가 큰 영향을 줬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 214억5000만달러(약 30조76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19억6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자동차 부문 총마진율도 27.9%로 지난해 같은 기간(30.5%)보다 줄어들었다. 강달러 현상으로 인한 원자재 비용 상승, 미국 텍사스 공장 생산 차질 등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후폭풍도 문제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테슬라 지분을 매각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소홀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머스크가 지난 10월 27일 트위터 인수 이후 약 한 달 동안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11월 초 전체 인력의 50% 해고에 이어 테슬라의 경쟁사이자 트위터의 대기업 광고 고객인 GM, 아우디 등이 유료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국내 트위터 사용시간도 줄어들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전 국내 이용자의 4주(9월 30일~10월 27일) 평균 이용시간은 45.9분이었지만, 인수 후(10월 28일~10월 24일) 43.94분으로 2분 가량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꾸준한 순매수 속에서도 단기 주가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조만간 100달러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리서치회사 22V의 존 로크 애널리스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경제매체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 분석하면 약세장에서 테슬라 주가가 1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며 “경기 침체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테슬라가 누렸던 ‘전기차 선두 주자’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테슬라 투자를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경기 침체 여파와 3분기 판매 대수와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30% 하락했다”면서 “투자 비중을 늘리려면 내년 1분기 테슬라 공장 가동률과 유럽과 중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의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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