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인사 늦어지는 ‘롯데’…안정 속 ‘변화·쇄신’ 카드 만지작
롯데, 정기 임원인사 12월 초·중순 전망
건설發 자금난 이슈에 인사 폭 커지나
‘신상필벌’ 원칙 성과주의 인사 가능성도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발표가 늦어지면서 이번 인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방위적인 인재 영입과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한 승진에 초점을 맞췄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인사 방향은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發 자금난 이슈 롯데, 정기 임원인사 12월 초중순 전망
업계에 따르면 통상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 그룹 전체 인사를 했던 롯데는 최근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시기가 다음 달 초·중순으로 늦춰졌다.
롯데는 롯데건설로 촉발된 자금난 이슈에 롯데그룹의 유동성 및 재무관리 역량에 대한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18일 이후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홈쇼핑, 롯데 물산, 호텔롯데 등 계열사들에서 1조1000억원을 조달받았다. 연말까지 롯데건설이 갚아야 할 채무는 3조1000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도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 부담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하면서 계열사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됐다.
시장은 롯데건설의 '자금난'이 모기업에 이어 롯데그룹까지 확대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당초 롯데그룹은 이르면 이달 24~25일 이틀에 걸쳐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임원인사 발표 일정은 미정이다. 최근 롯데건설 대표가 유동성 위기에 따른 책임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이번 주로 예상됐던 롯데그룹의 인사 시기는 12월 중순으로 밀릴 전망이다.
지금의 분위기로 미뤄봤을 때 12월 초 안에 인사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측 분위기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인사와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성과주의 입각 인사 이뤄지나…계열사 CEO 거취 여부 촉각
롯데그룹의 정기 인사 폭은 이번 일로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당초 이번 인사가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이 맞춰질 거란 관측에 무게를 실었지만 ‘신상필벌’ 원칙에 따른 성과주의로 진행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신동빈 롯데 회장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해왔다는 점에서 올해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맞춘 인사를 단행할 거란 예상이 나왔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등 그룹 핵심 계열사에 수장 자리에 경쟁사 출신을 영입하고 '순혈주의 타파'에 나선 바 있다. ’변화와 혁신'을 계속해서 강조해온 신 회장이기 때문에 올해만큼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키워드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겠단 관측이 우세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음을 고려해 그룹 내 주요 경영진이 유임시킬 거란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CEO)들의 거취 여부도 관심사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계열사 CEO들은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말 인사는 안정 속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다만 경영 위기가 커지면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쇄신 인사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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