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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스토닉 ‘동희오토’ 위탁생산 맡긴다

오토랜드 광명 2공장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
스토닉 등 기존 모델 대체 생산지 확보 필요
국내 단종됐지만 유럽서 스토닉 인기 꾸준

 
  
 
기아가 스토닉의 위탁생산을 검토 중이다. 모닝, 레이 등 경형 승용차를 위탁생산하는 동희오토가 유력하다. [사진 기아]
기아가 국내 판매를 중단하고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스토닉의 위탁생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토랜드 광명(옛 소하리공장) 2공장의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 계획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대체 생산시설 확보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은 벌써부터 사측의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노사가 협의한 위탁생산 차종에 스토닉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스토닉을 ‘동희오토’에서 위탁생산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해당 업체는 기아의 모닝, 레이 등 경형 승용차(경차)와 목적기반차량(PBV) 니로 플러스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기아가 스토닉의 위탁생산을 추진하는 이유는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 계획과 연결된다. 회사는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 계획 등을 공유하는 설명회를 노조 상대로 진행하기도 했다.

오토랜드 광명에서는 카니발, K9, 스팅어, 스토닉 등 다양한 내연기관 모델이 생산되고 있다. 기아가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할 2공장에서는 프라이드, 스토닉 등 수출용 모델만 생산 중이다. 두 차종은 대체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동희오토의 위탁생산이 검토되고 있는 스토닉은 2017년 7월 국내 출시된 소형 SUV다. 출시 당시 16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판매 가격과 리터당 17km에 달하는 연료효율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데뷔 첫 해 9133대가 팔렸으며, 이듬해(2018년) 1만6305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국내 소형 SUV 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기아 스토닉의 경쟁력이 약화되기 시작한 것은 2019년부터다. 기아가 새로운 소형 SUV 모델인 셀토스를 출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스토닉은 2019년 8276대, 2020년 4171대, 2021년 348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부진했다.

결국 기아는 올해부터 스토닉의 국내 판매를 완전 중단했다. 현재는 수출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시장 등에서는 스토닉의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스토닉의 수출 실적은 7만313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6만4047대와 비교해 14.2% 늘어난 수치다.

기아가 동희오토에 스토닉의 위탁생산을 맡기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노조의 반발이다. 기아 노조는 지난 23일 홍진성 기아 노조위원장 명의의 공문을 사측에 발송하고, 노사 간 합의된 동희오토 위탁생산은 경차의 전문 위탁생산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토닉은 노사 합의된 위탁생산 차종에 해당하지 않으며, 노조는 이를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카니발, K9 등 볼륨이 상당한 플래그십 모델은 조립 등에서 숙련도가 더욱 중요하다. 이런 차종을 위탁생산하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소형차 등은 위탁생산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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