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임금·수입비용 동반 상승 이례적…물가 자극한다”
임금 상승 및 중간재 수입비용 동반 상승
기업의 가격 전가율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
“노동비용·수입비용 동반 상승 이례적 현상”
지난해 이후 임금 상승이 중간재 수입비용 상승과 함께 나타나는 이례적 현상으로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기업의 가격 전가율을 높이고 결국 국내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최근 임금 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에 따르면 최근 임금총액 상승은 코로나19 위기 회복에 따른 특별급여 증가와 운수창고업 및 금융업의 일부 산업의 호황 등이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상용직 정액급여가 장기평균을 상당폭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보였고 이에 대해 한은은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런 급여 상승이 물가 상승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임금 상승이 중간재 수입비용과 경쟁국 가격 등이 동반해 상승하게 되면서 기업의 가격 전가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외환위기 및 금융위기 시에는 노동비용이 상승한 반면 중간재 비용 및 경쟁국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고 밝혔다.
산업별 패널자료를 이용해 임금이 생산자물가에 미친 영향을 추정한 결과, 지난해 이후 제조업, 서비스업 모두에서 임금 및 중간재 비용 등 한계비용의 가격전가율이 큰 폭 상승했다.
제조업의 경우 임금이 10% 상승할 때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0.1%에서 2.0%로 높아졌고, 중간재 비용의 생산자물가 전가율도 임금이 10% 상승 시 5.3%에서 8.2%로 확대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임금 10% 상승 시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6%에서 3.0%로 큰 폭으로 높아졌다.
한은은 “이러한 전가율 상승은 노동비용과 중간재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기업의 가격전가가 더욱 강화된 데 기인했다”며 “향후 중간재 수입물가가 안정될 경우 임금의 생산자물가 전가율이 21년 이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은 300인 이상의 대규모 사업체의 상용직 정액급여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봤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올해 2분기 중 대규모 사업체의 정액급여 증가율을 2.58%포인트 상승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한편, 소규모 사업체의 경우 1.34%포인트에 그쳤기 때문이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이러한 현상은 노동조합 등 높은 임금협상력으로 대규모 사업체의 물가로 인한 임금 전가 정도가 더 크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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