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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운영 위기 ’롯데홈쇼핑‘…수술대 오른 ‘이완신 리더십’

6개월간 매일 새벽 2~8시 방송 금지
홈쇼핑 역사상 최초…매출 타격 불가피
업황 부진·송출 수수료 증가까지

 
 
 
롯데홈쇼핑 본사 전경.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하루 6시간씩 6개월간 방송 송출을 못하게 되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당장의 매출 타격은 물론 협력사 피해도 불가피해진 가운데 5년째 롯데홈쇼핑을 이끌어온 이완신 대표가 이번 위기 극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홈쇼핑 역사상 최초 ‘방송 정지’…위기 대응 능력 경고등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홈쇼핑 역사상 최초로 방송 정지 제재를 받았다. 대법원 특별1부는 롯데홈쇼핑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상대로 제기한 업무 정지 처분 취소에 대한 상고를 기각했다. 업무 정지 처분이 정당하다는 원심 판단을 확정한 것이다. 이번 판결은 롯데홈쇼핑이 지난 2015년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임직원이 납품 업체 방송 출연 대가로 금품을 받은 행위를 고의로 누락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과기정통부를 상대로 방송 금지 처분 취소 행정 소송을 진행했으나, 1, 2심에서 패소, 대법원에서도 이를 기각한 것이다. 다만 재판부는 영업 정지 시간대를 프라임 시간대가 아닌 새벽 시간대로 옮겨 제재 수위를 낮췄다.  
 
홈쇼핑의 경우 보통 새벽 시간대(오전 2시부터 8시)는 재방송 위주로 방송돼 매출이 저조한 편에 속한다. 현재는 오전 2∼6시 사이에는 재방송을 내보내고 6∼8시에는 생방송을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과기부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구체적인 방송 편성 계획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사진 롯데홈쇼핑]

“新 돌파구가 없다”…매출, 위상 타격에 대안찾기 안간힘

 
홈쇼핑 업황 둔화, 실적 부진 등 새벽 시간 방송정지로 매출 타격 또한 불가피해 롯데홈쇼핑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완신 대표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제재로 롯데홈쇼핑의 실적이 후퇴해 점유율 경쟁에서 밀린다면 입지가 곤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17년부터 롯데홈쇼핑을 5년 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당시 떨어진 회사의 위상과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인정을 받아왔다. 실제 롯데홈쇼핑 영업이익은 2016년 이전 700억원대에서 2017년 이후 1000억원으로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꾀해왔다. 다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실적은 다시 곤두박질 치고 있다. 
 
2020년 영업이익 1250억원을 달성한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18.5% 감소한 10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역시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TV영향력이 감소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에 밀리는 등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는 가운데 송출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역시 커지고 있는 점 역시 부담이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가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020년 기준 2조234억원으로 홈쇼핑 업계가 올린 전체 방송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2016년 36%에서 지난해 53%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홈쇼핑 업황 자체가 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TV를 이탈하는 고객이 많아지는 데다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혀왔던 라방, 이커머스에서도 경쟁에 밀려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 업황 전반이 송출수수료 인상과 기존 매출 역시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콘텐츠나 상품 구성 확대로 먹거리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데 방송 중지라는 제재까지 이뤄지며 그야말로 매출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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