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발 불안 지속…한은 “신용 경계감, 시장 전반에 확산”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강원도 PF-ABCP 관련 이슈로 CP시장 신용 경계감 한층 높아져”
“시장 불안 기저에 금융사 도덕적 해이도 상존”

8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강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관련 논란으로 기업어음(CP) 시장의 신용 경계감이 한층 높아져 단기금융·채권시장의 불안이 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9월 말 강원도 PF-ABCP 관련 이슈가 발생한 이후 신용채권시장의 위축이 심화됐는데, 이 영향으로 주요 공사채 및 은행채 발행금리가 급등하고 초우량물인 AAA등급마저 시장에서 원활히 소화되지 않는 등 신용채권시장의 위축이 심해졌다.
특히 10월 중순 경에는 이러한 시장 불안이 국고채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주면서 국고채금리가 주요국 금리보다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등 불안 심리가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시장안정 대책 등에 힘입어 10월 중의 경색 국면에서는 벗어났지만 CP시장을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신용 경계감이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시장 불안의 기저에는 그동안 저금리 기조 하에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부동산 등 특정 부문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가 지속되는 등 과도한 리스크 추구행위가 자리하고 있어, 이들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 문제에도 유의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은은 “국내 CP·신용채권 시장은 시장안정 대책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겠으나 국제금융시장의 높은 불확실성, 부동산 PF 부실화, 연말 자금수급악화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며 “적절한 시장 안정화 대책을 강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2022년 8월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 직후부터 2022년 11월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 시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작성됐다. 통화신용정책 결정 내용과 배경, 향후 정책방향 등을 정리해 국회에 제출하고 일반에게도 공개해 통화신용정책에 대한 국민 이해를 높이고자 매년 2회 이상 작성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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