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여기서 더 떨어진다고?…위믹스 상폐에 공매도 폭증 [주간 공매도]
공매도 거래량 6067주→ 27만주로 치솟아
제동 걸린 블록체인 사업…주가 변동성 확대
암호화폐(가상자산) 위믹스가 상장폐지되면서 위메이드의 공매도 잔고와 거래 비중이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믹스 사태로 블록체인 사업 전반에 제동이 걸리면서 주가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0월 27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 소속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는 위믹스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닥사 소속 거래소들에 제출된 위믹스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크게 차이났기 때문이다. 위메이드가 거래소에 공지한 유통량(약 2억5000만개)보다 실제 유통량(3억2000만개)이 더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위믹스가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기 일주일 전부터 위메이드의 공매도 매매 비중은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위믹스 상장 폐지 논란이 커지면서 위메이드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위메이드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478억원(3.76%)으로 코스닥 14위에 올랐다. 위믹스가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당시 6067주에 불과했던 공매도 거래 규모도 지난 8일 27만주로 치솟았다.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지난 8일 위메이드는 20.29%(7650원) 하락한 3만50원에 마감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거래소들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손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상자산 생태계를 침해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한해 시장 투명성을 확보하고 잠재적 투자자의 손해와 위험을 미리 방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닥사의 손을 들어줬다.
늘어난 공매도는 위메이드의 향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위메이드는 PE2(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게임 확장과 위믹스 기대감 등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26일 24만57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3만원대로 뚝 떨어진 상태다.
위메이드는 게임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수단으로 위믹스를 발행해 왔다. 위믹스 사업은 2021년 4분기 기준 위메이드 사업별 전체 매출 3523억원 중 64.1%를 차지할 정도다.
증권가에선 위메이드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위메이드 목표 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5만1000원으로 낮췄고 NH투자증권도 8만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믹스 상장 폐지에 따른 블록체인 사업 전반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극대화된 변동성 구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위메이드가 지난해 미르4 이후 크게 성공한 게임을 내놓지 못한 점도 문제다. 당초 연내 100개가 넘는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전망을 밝혔지만 위믹스 사태로 출시가 불투명한 상태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 위믹스를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플레이에 온보딩(연동) 예정이었지만 불투명해졌다”며 “위믹스는 대부분 국내 4대 거래소를 통해 거래됐기 때문에 상장폐지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위믹스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각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외부 개인 지갑이나 위믹스가 상장된 다른 거래소로 옮겨야 한다. 거래소별로 보면 업비트는 1월 7일까지, 빗썸은 1월 5일 오후 3시까지, 코인원과 코빗은 각각 오는 22일 오후 3시와 31일 오후 3시까지 출금을 지원한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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