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시동” 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 ‘임박’
“대우조선 노사, 올해 임금‧단체협상 타결 긍정적”
“한화의 방산·친환경과 대우조선 간 시너지 기대”

11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대우조선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계약 이후에 우리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국내외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 조선업을 영위하지 않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 결합 심사 과정에서 독과점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한화그룹은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을 인수한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유상증자 참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다.
노사 화합 분위기에 경영 정상화 속도 내나
이를 두고 조선업계 안팎에선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실사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대우조선 노조 측이 2008년 한화그룹,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의 실사를 각각 저지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한화그룹의 실사 과정도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실사 과정에서의 충돌은 없었다. 한화그룹이 지난달 초부터 대우조선 노조 측과 대화를 이어가면서 노사 화합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정인섭 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단 총괄(한화에너지 사장)은 지난달 15일 대우조선 노조와 만나 고용 승계, 단체협상 승계 등을 긍정 검토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 노조 측도 상호 신뢰 등을 고려해 실사 저지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에 예정대로 실사가 마무리된 것이다.
최근 대우조선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한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대우조선 노조가 이달 8일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의 50% 이상이 친상해 가결됐다.
조선업계 안팎에선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한 이후에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화그룹이 강점을 갖고 있는 방산‧친환경 사업과 조선 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이 3분기 말 기준 1000%를 넘는 등 그간 재무 구조의 건전성 악화가 누적돼왔다는 점, 한화그룹이 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에 조 단위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경영 정상화까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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