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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에서 가전·미술품도 판다”…생존기로 선 ‘머·트·발’

머스트잇·트렌비·발란, 가전에 미술품까지 영역 확장
톱스타 기용으로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 적자폭 늘어
출혈경쟁 멈추고 신사업 발굴, 소비자 신뢰 회복 총력

 
 
 
13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 ‘빅3’로 불리는 머·트·발(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이 여행상품, 가전제품, 과일세트 등을 판매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 각 사]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명품을 넘어 판매 영역을 다각화하며 생존 경쟁에 뛰어들었다. 플랫폼 초기에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유명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등 출혈경쟁을 해왔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시장 위축과 연이은 가품 논란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으로 외형 성장보단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명품 플랫폼서 파는 명품 가전”…고가 미술품까지 판매

 
트렌비도 지난 3월 삼성전자 비스포크를 입점시키며 가전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사진 트렌비]
 
업계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 ‘빅3’로 불리는 머·트·발(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이 여행상품, 가전제품, 과일세트 등을 판매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머스트잇은 올해 초 삼성전자, LG전자, 아모레퍼시픽, 코오롱FnC 등을 입점시키며 가전과 뷰티, 패션 브랜드까지 카테고리 확대에 나섰다. 머스트잇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머스트잇의 테크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7% 성장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입점한 올해 1월 테크 부문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0%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머스트잇은 올해 초 삼성전자, LG전자, 아모레퍼시픽, 코오롱FnC 등을 입점시키며 가전과 뷰티, 패션 브랜드까지 카테고리 확대에 나섰다. [사진 머스트잇 캡쳐]
 
트렌비는 중고 명품 플랫폼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 1월 트렌비는 개인 간 명품 거래를 도와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의 ‘트렌비 리세일’ 서비스를 론칭했다. 트렌비에 따르면 리세일 서비스 론칭 1년 만에 누적 위탁 상품 수는 3만개를 돌파했고, 누적 위탁 금액은 약 27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엔 삼성전자 비스포크를 입점시키며 가전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명품을 주로 취급해오던 트렌비는 가전과 골프, 키즈, 뷰티, 홈리빙 등 상품 카테고리를 전방위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발란은 일반 종합 플랫폼이 아닌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커머스’를 지향하며 명품 가구나 럭셔리 호텔 숙박권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명품을 넘어 소비자가 완전한 럭셔리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단 목표다. 올해 골프를 시작으로 뷰티, 리빙, 쥬얼리 등 럭셔리 카테고리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유명 여행지 관광 상품을 판매해 수수료를 받는 방식의 사업도 운영 중이다.
 
명품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에서 파는 명품 가전’이라는 의미로 지난해부터 가전제품을 홈페이지 앞에 배치해 판매하고 있다”며 “가전제품 중에서도 고급 프리미엄 라인의 라인 위주로 판매하며 명품 플랫폼의 정체성도 함께 가져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상태 좋은 중고명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져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리세일 명품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며 “명품 플랫폼에서 정·가품 검증 시스템만 철저히 이뤄진다면 관련 시장은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캐치패션이 지난해 프리미엄 키즈, 홈리빙에 이어 ‘아트’ 카테고리를 신규 론칭했다. [사진 캐치패션]
 
명품 플랫폼들의 미술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캐치패션은 최근 갤러리와 손잡고 ‘아트’ 카테고리를 신규 론칭했다. 지난해 럭셔리 패션 중심에서 프리미엄 키즈, 홈리빙 확장에 이어 올해 아트 카테고리로 럭셔리의 범위를 확장했다.  
 
트렌비도 홈/리빙 카테고리에 ‘홈 데코레이션’ 영역을 추가하고 미술품을 판매하고 있다. 명품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아트슈머, 아트테크 등 신조어가 탄생하며 미술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카테고리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존기로 놓인 머·트·발…소비자 신뢰 회복이 관건

 
지난 10월 발란에서 판매된 ‘스투시 월드투어 후드집업’이 지난 7일 크림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다. [사진 발란 캡쳐]
 
업계에선 명품 플랫폼들의 체질 개선이 바닥으로 추락한 신뢰도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명품 플랫폼들은 최근 연이은 가품 논란과 가격 거품, 그리고 서비스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위기감을 더 키웠다. 
 
수익성도 좋지 않다. 명품 플랫폼 빅3는 거래액·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영업적자가 크게 늘었다. 트렌비와 발란은 지난해보다 적자 폭이 늘어났고 머스트잇은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에선 플랫폼 론칭 초반에 유명 연예인들을 모델로 기용하며 과도한 광고비가 지출되면서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분주히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들의 생존 경쟁은 점점 더 심화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및 면세 쇼핑과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있어 단순 명품 판매를 넘어 생존할 수 있는 신사업 등을 찾아내는데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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